환경보건시민센터, 현황 공개
겨울방학 기간 공사 2개교 해당
“노출 위험…한꺼번에 철거해야”
인천시교육청 “학교별 상황 고려를”

겨울방학을 맞아 학교 건물을 대상으로 석면 제거 작업이 벌어지는 가운데 인천 일부 학교에선 '부분 철거'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면 위험성을 고려하면 공사 속도를 늦추더라도 '완전 철거'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환경보건시민센터가 공개한 '겨울방학 석면 철거 대상 학교 현황' 자료를 보면 인천에서 32개 학교가 내달까지 석면을 철거한다.

학교별로 보면 초등학교 10곳, 중학교 6곳, 고등학교 15곳, 초중고 통합교 1곳씩이다. 겨울방학 기간 이들 학교에서 철거되는 석면 자재 면적은 16만5796㎡에 이른다.

하지만 석면 공사에 들어가는 학교 가운데 2곳은 부분적으로만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군 발암물질인 석면 노출 위험 특성상 학교마다 한번에 석면을 철거해야 한다”며 “2개 학교에서 철거되지 않고 남는 석면은 1171㎡ 면적”이라고 밝혔다.

석면은 2009년부터 건축 자재 사용이 금지된 상태다.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의 경우 석면을 제거하고, 무석면 자재로 바꿔야 한다.

인천 학교 현장에서도 교육부 투자 계획에 맞춰 '2027년 석면 완전 제거'를 목표로 자재 교체 사업이 벌어지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공개한 '석면 보유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달 기준 568개 학교 가운데 석면 자재가 남아 있는 곳은 164개 학교(28.9%)로 집계됐다.

방학 기간에 집중되는 석면 철거 과정에서 '속도'보다 '안전'을 중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공사 일정을 조정하더라도 부분 철거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석면을 철거하면서 안전지침을 철저히 이행하지 않으면 잔재물이 학교 곳곳을 오염시킬 수 있다”며 “2027년까지 석면을 불완전하게 제거하는 것보다는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완전한 제거가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사 일정상 방학 기간이 짧을 때는 석면 철거 공사를 쪼개서 진행하거나, 냉난방 공사 등과 병행하는 경우가 있다”며 “학교마다 상황이 다름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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