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종합청렴도 4등급
내부청렴도는 5등급 최하위
부시장 주재 점검 긴급회의
강수현 시장 고개숙여 자성
▲ 양주시가 지난해 9월 직장 내 갑질 근절 선포식을 통해 내부 청렴도 향상을 꾀했지만, 국민권익위원회 평가에선 3년 연속 5등급을 받았다. 사진은 강수현 양주시장이 '갑질의 벽'을 발로 차는 모습. /인천일보 DB

양주시가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4등급을 받자 다급해졌다.

내부 청렴도 체감 부분에서 인사위반, 부당지시, 갑질 행위 등으로 최하위인 5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26일 전국 569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공공기관의 청렴도는 공직자가 부패행위를 하지 않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내·외부 업무를 처리한 정도를 수치화·등급화한 결과다.

등급은 점수를 바탕으로 1∼5등급으로 나눴다. 기간은 지난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1년간의 청렴 현황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민원인과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청렴 체감도)와 반부패 추진실적 지표 정량·정성평가 결과(청렴 노력도)를 종합해 최종 점수를 책정했다.

그 결과, 양주시는 업무 경험이 있는 국민이 평가한 외부 청렴 체감도에서 87.1점을 받았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평균 점수(86.6점)보다 높았다.

그러나 공무원들의 내부 평가는 달랐다. 직원들은 공직 내부에 인사위반과 부당지시, 부정 청탁, 갑질 행위 등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이러면서 내부 청렴 체감도는 5등급을 받았다. 청렴 노력도는 3등급을 기록했다. 결국 이를 모두 합한 종합청렴도는 4등급에 그쳤다.

앞서 시는 지난 2020∼2021년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2년 연속 3등급을 받았다. 내부 청렴도는 5등급에 머물렀다. 3년(2020∼2022) 연속 내부 청렴도는 최하위였다.

상황이 이러자 시는 당황했다. 권익위가 공직 내부에서 인사위반·부당 지시·갑질·부정 청탁·특혜 제공 등 각종 문제점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지난 27일 금철완 부시장 주재로 감사담당관, 청렴 업무 담당자, 공무원노조 등과 함께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종합청렴도 평가결과를 공유한 데 이어 내부 청렴도 향상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강수현 양주시장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2022년 종합청렴도 평가를 받아든 아픈 채찍질을 담금질 삼아 올해는 내·외부 청렴도를 향상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취약분야로 평가된 내부인사위반, 부당지시, 갑질 행위 등을 근절하고, 내부체감도 향상에 주력해 청렴한 양주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입해 운영한 청렴 시책이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간부공무원 부패위험도 측정과 공직자 부조리신고센터 운영 등 청렴도 향상에 노력한 만큼 내년 평가에선 내부 청렴도는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년(2020∼2021년) 연속 종합청렴도 3등급을 받았던 포천시는 5등급으로 내려앉았다. 경기도에선 용인시와 함께 꼴찌다. 청렴 체감도·노력도는 4등급을 기록했다.

/양주·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