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백화점업계가 올 추석특판에서 별반 재미를 못 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인천점, 롯데 부평점, 현대 부평점 등 주요 백화점들이 22일까지 명절특수 잡기 판촉전에 나선 결과, 지난해 추석전보다 한결같이 총매출이 줄어드는 역신장을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백화점별 평균 신장률이 10%선이라는 점과 비교해볼 때 상당히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 인천점은 추석전 2주일 동안 총 2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명절실적을 다소 밑도는 선에서 마감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추석특수가 일기전까지 전년 대비 15%에 이르는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체감 타격지수는 훨씬 더 크다는 것이 백화점측의 설명이다.
 롯데 부평점의 경우 부진의 폭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10일부터 20일까지 11일간 총매출 80억원을 기록, 지난해 추석전과 비교해볼 때 12%마이너스 신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롯데 부평점 관계자는 “롯데 인천점 출점 이후 고정고객이 그쪽으로 이동, ‘두 지붕 한 식구’로서 자기출혈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토로했다.
 현대 부평점도 10일부터 20일까지 52억원을 벌어들여 지난해 같은 기간 총매출 54억원보다 4% 하락했다. 특히 상품권 매출에서도 전년 추석전보다 5% 낮아지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즉 8월 말부터 개점 13주년 행사로 상품권을 얹어주는 사은행사를 진행, 선매출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백화점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에 대해 현대 부평점 이춘선 영업팀장은 “올해는 추석이 지난해보다 시기적으로 앞당겨짐에 따라 의류 등 가을상품이 판매부진을 겪은데다 지난해에는 이 기간 세일행사를 같이 걸어 특수효과가 컸다”며 “특히 인천의 경우 8월부터 백화점마다 퍼붓기식 사은행사로 매출이 미리 발생, 정작 추석특판에서는 역신장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경수기자> ks@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