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츠칩팩코리아 공장 증설
한전에 98kWh 계약전력 요청
공급량 부족 이유 70kWh 그쳐
완전 준공 후 가동 불안 가능성
송도 유사상황 우려 대책 절실
▲ 영종국제도시 전경. /인천일보DB
▲ 영종국제도시 전경. /인천일보DB

인천 송도에 이어 영종국제도시 역시 전력난이 우려된다.

영종 내 반도체 기업이 시설을 증설하면서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첨단제조산단 조성과 관련해서라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스태츠칩팩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2공장 증설을 위해 기존 60㎿ 규모의 전기 수용시설을 120㎿로 확충하고, 한전에 98㎿의 계약전력을 요청했다.

그러나 한전 측은 전력 공급량 부족을 이유로 계약전력을 70㎿로 확대해준 데 그쳤다. 오는 2026년에야 요구한 전력 증설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스태츠칩팩은 영종국제도시에 입주한 세계 3위의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업체다. 지난 2021년 2공장 증설에 나섰고, 현재 계획 규모의 약 30%가량을 부분 준공·가동 중이다. 연면적 약 6만㎡ 규모의 반도체 제조시설을 늘리는 것인데 필수 전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준공 후 가동 자체가 불안정한 상황이다.

현재 송도국제도시에 예견된 전력난과도 유사하게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송도에는 첨단산업시설 신·증설이 예정됐으나 전력 공급이 불투명해 '블랙아웃'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력난 타개책인 신송도변전소 설치는 오는 2028년으로 미뤄졌고, 특히 신송도변전소와 시흥을 잇는 지중송전선로 건설을 놓고는 한전과 시흥시가 대치 중이다.

특히 영종에는 반도체 첨단제조산단 조성이 계획된 만큼 특화단지 유치 후 기업 운영 등을 위한 전력 인프라 마련 필요성이 강조된다. 현재 시는 영종 제3유보지 소유주인 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전력 수요 검토를 진행 중으로 영종 산단 전력 수요량을 약 2.8GW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시의회에서도 대책을 요구했다. 26일 열린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에서 박창호(국·비례) 의원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스태츠칩팩코리아 사태를 주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박 의원의 질의에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보고를 받았고 즉시 실태를 파악해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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