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서둘러 채용…병동 정상화
필수의료 전공의 기피 문제 대두
가천대 길병원 전경.
▲ 가천대 길병원 전경.

전국적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부족 사태로 문을 닫았던 가천대 길병원 소아응급의료센터<2022년 12월13일자 7면 '전국적 전공의 미달…인천 소아들 입원 어렵다'>가 최근 의료진 충원에 성공해 재가동에 들어갔다.

길병원은 지난 24일부터 소아 입원 병동 운영을 재개해 입원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25일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이후 2개월 사이 전문 의료 인력이 충원됨에 따라 전날부터 입원 환자를 받기 시작했다”며 “병동이 정상화된 만큼 진료에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길병원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소아 병동을 갖춘 응급의료센터를 폐쇄했다.

당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상급종합병원인 길병원에는 지원자가 아무도 없었다.

손동우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협력기관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잠정적으로 길병원에서는 소아 입원 환자 진료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전공의가 수급되지 않은 지 수년이 흘렀다. 4년차 전공의들이 시험 준비에 들어가면 2년차 전공의 한 명만 남는 현실”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전공의들이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한 주요 필수의료 과목을 기피하는 문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인천 대표 병원인 길병원의 소아 입원 병동 폐쇄 결정은 의료계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수도권에 있는 인천에서조차 중증 소아 환자 발생 시 서울·경기 등 다른 지역 병원으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길병원은 인천 내 응급 사고를 당한 환자를 책임져야 하는 보건복지부 지정 의료기관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자 길병원은 인력 충원에 서둘렀고 소아 입원 환자 전담 전문의 등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천지역 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도 제기된 상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인천시민 1000명당 의사 수는 0.71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평균치 0.79명보다 적은 데다 의료 인프라가 집중된 서울(1.59명)의 절반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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