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소방, 기부사업 적극 시행
시·에쓰오일·구호단체와 협업
복구 시작…내달 입주 예정
공사 완료까지 임대주택 거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사진제공=경기도<br>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인천일보DB

지난해 12월25일 성탄절. 가족끼리 단란한 시간을 보내던 집에 화마가 덮쳤다. 오후 4시20분쯤 시작한 불은 30분만인 4시50분쯤 꺼졌다. 하지만 일곱 식구가 오순도순 살던 공간은 초토화됐다. 침실과 거실 등 집이 모두 탔다. 5살 큰아들부터 생후 4개월 막내까지 5명의 아이들과 함께 살던 평택시 A씨 가족 집이 하루아침에 없어진 것이다.

다행히 가족 모두 무사했으나 돌아갈 곳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를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임시방편으로 이들은 어린 자녀들과 함께 지인의 집에 잠시나마 얹혀 살 수밖에 없었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당시 화재 원인을 조사하던 소방당국의 귀에 들려왔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A씨 가족을 돕기로 했다. 5남매 가족의 주거시설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도움을 줄 만한 기업을 물색했다. 에쓰오일(S-Oil)이 힘을 보태겠다고 나섰다.

평택소방서도 평택시와 재해구호협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 결과 평택시는 폐기물 처리와 생활지원비 지원을, 희망브리지 재해구호협회는 구호금 지원과 더불어 불이 난 집에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임대주택에서 이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평택의용소방대도 손실보상을 추진했고, 직원들도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소방과 관할 지자체, 구호단체 등 민·관이 서로 힘을 보태자 희망이 찾아왔다. 1월 17일부터 불이 난 5남매 집에 폐기물 처리와 철거 등 본격적인 복구공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공사는 다음 달까지 진행돼 이르면 2월 중순 새롭게 단장되는 집에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조선호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취약계층의 생활안정비 지원을 위한 기부사업인 '따뜻한 동행 경기 119프로젝트' 추진 등 119안전복지 서비스를 적극 시행해 재난으로 어려움에 처한 분들이 따뜻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