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진 경제부 차장.
▲ 김원진 경제부 차장.

'부산 풀코스'라고 들어보셨는지. 부산 관광을 '풀코스'로 시켜주겠다는 말속엔 돼지국밥과 밀면, 양대창, 씨앗 호떡과 같은 지역 유명 음식에 더해 남포동 국제시장, 광안리해수욕장, 민락회센터, 서면 번화가까지 부산 전역 내로라하는 관광 콘텐츠들이 담겨 있다. '부산 풀코스'는 군대 내무반에서도 자주 언급될 정도로 상대를 포섭할 때 유용한 부산 사람들의 무기다.

그러면, 지난 설 연휴 때 인천을 찾은 친인척들에게 인천시민들은 어떤 '인천 풀코스'를 대접하셨는지. 차이나타운에서 짜장면과 탕수육 한 그릇이나 바닷가 회 한 접시, 아니면 모처럼 영종도나 강화도에서 바람 쐬는 코스 정도가 아니었을까 예상해 본다.

국내 최초 맛집 평가서 '블루리본서베이'에 이름을 올린 인천 음식점은 지난 24일 기준 274곳이다. 반면, 부산에는 737곳이다. 대구엔 386곳이고 소위 '노잼' 도시라고 불리는 대전에도 219곳이다.

관광 산업과 골목 상권에서 핵심 키워드인 맛집의 무게감이 인천에서 특히 적은 건 블루리본서베이 문제만은 아니다.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18'을 보면 2017년 9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카카오내비 사용자들이 검색한 음식점 top 30에서 인천 식당은 한 곳도 없다. 맛집 관련 TV 프로그램들 출연 식당 리스트에서 인천 식당 지분이 서울, 경기는 당연하고 다른 광역시보다 적은 것도 한 예다.

상권의 뜨고 지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도 변하지 않는 가치는 맛집을 중심으로 한 외식업에 있다. 인천 맛집에 대한 각박한 평가는 상권 인지도 부분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

정부의 공식 부동산 통계를 담당하는 한국부동산원만 해도 인천 소규모 상가권역을 '부평', '주안' 등 5곳으로만 구분하고 있다. 서울 38곳, 부산 14곳보다 다소 단순한 접근이다.

/김원진 경제부 차장



관련기사
[현장에서] 인천은 부자되기 힘들다? 이런 고금리 시대에 은행에다 한 10억원 정도 묻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최근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5%를 넘었다고 하니까 10억원이면 연 5000만원 정도 이자를 기대할 수 있다. 웬만한 직장인 연봉에 맞먹는 돈이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저축성예금 가운데 10억원 초과 계좌의 총 예금 규모는 지난 6월 기준으로 787조9150억원이다. 1년 만에 71조6800억원이 불었다. 고액 자산가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 있었던 뭉칫돈을 시중은행에 맡겨두기 시작한 것이다.인천지역 예금은행 수신액도 올해 들어 3.4% 상승했다. 지난 12월 물놀이장에서 아이들 웃음소리는 “꺅~꺅!” 아이들 웃음소리가 그냥 놀이터에선 “깔깔”인데, 물놀이장에선 “꺅~꺅!”이다. 콧구멍, 목구멍, 귓구멍으로 물이 들이치며 다가오는 코끝 찡한 쾌락. 아이들이 사랑하는 여름 최상위 즐거움이 집 주변에서도 펼쳐지는 곳이 물놀이장이다.인천 계양구 천마산에 있는 어린이물놀이장에는 아이 앞세우고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찾고 있다. 재개발로 동네 어수선한 효성동 일대를 비집고 들어가 천마산에 도착하면, 산길 따라 애들 놀라고 계곡처럼 물놀이장을 만들어 놨다.애들 신나게 노는 건 당연한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나무 그늘 아래 앉아 [현장에서] 월급부터 챙겨야 과거 청산 올해 초 처음 선보인 '불로동자' 기획은 임금에 목숨 걸던 과거를 청산하려는 인천시민들 얘기를 담고 있다.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요즘이다. 어지간한 직장인 임금으로는 가난한 미래를 맞이할 것만 같다. 기획은 지난 2월 1부 '부동산' 편에 이어 최근 2부 '주식' 편으로 접어들었다.2부 결말을 스포일러를 하자면 “인천에서도 부는 주식 광풍이 정작 인천 경제에는 큰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다. 증시 오르내림은 이제 우리 모두의 일처럼 됐다.상장법인 주식을 소유한 인천시민 [현장에서] 고양시 시계는 역주행 고양특례시가 새해부터 뒤숭숭하다. 새해가 밝은지 한 달이 지났지만 민선 8기 고양시 시계는 2022년 11월에 머물고 있다.이는 지난해 11월4일 이동환 시장이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참석과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 등 해외출장이 시발이 됐다.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공항 출국장까지 나가, 10·29 이태원 참사로 고양시민 희생자 발생 등 국민적 애도 기간에 해외출장을 비판하며 항의했다. 출장 필요성 해명에도 민주당은 2023년 예산안과 민선 8기 조직개편안 등이 담긴 시의회 제268회 제2차 정례회 등원을 [현장에서] 도로의 폭탄 '포트홀' 꼼꼼히 살펴야 우리가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아스팔트로 된 도로 표면 일부가 훼손되거나 내려앉아 (도로) 일부분이 냄비처럼 움푹 파인 곳을 지칭하는 말이다.도로, 특히 차도(車道)는 평소 다양한 종류의 수많은 차가 운행하는 길인만큼, 적잖은 돌발 변수 발생이 다반사다.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 운전자들이 그 돌발 변수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사고다. 사고는 바로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도로에서 일어나는 각종 차 사고 원인이 여러 형태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차대 차간 즉, 상대가 있는 사고 비율이 비교적 높다. 하지만 차량 운전자가 운행 중 [현장에서] 양주 물류센터 직권 취소는 '빈 공약' 지난 6·1 지방선거 때 '옥정 물류센터'는 양주지역의 최대 현안이었다. 양주시가 내준 물류센터 허가에 국민의힘은 '직권취소'를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전면 재검토' 카드를 꺼냈다. 당 차원에서 표심을 얻으려는 전략이었다. 당시 선거공보물을 토대로 당선자의 공약을 살펴봤다.국힘 김민호 도의원은 물류센터를 '양주판 대장동 사건'으로 비유하며 “물류창고에 대한 허가를 직권 취소시키겠다”고 했다. 이어 “허가 과정에 불법이 있었는지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적었다. 같은 당 김 [현장에서] “저 사람이 주인공인가요?” ‘한국지엠 비정규직 불법파견’ 관련 1심 공판이 내려진 인천지방법원 앞에 한참 서 있었다. 주요 피고인의 불출석으로 공판이 40여분 늦어졌음에도 카메라와 마이크를 든 기자 열댓 명 모두는 한 사람을 기다렸다. 지난해 초까지 한국지엠을 이끌었던 카허 카젬 중국 합작법인 SAIC-GM 총괄 부사장의 심경을 들으려는 목적이었다.10여분 뒤, 법원을 나서는 그의 등장에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질문이 이어졌다. 아무런 답변이 없이 차량에 탑승한 그의 뒤엔 피켓을 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마치 배경처럼 서 있었다. 이들은 하청 노동자 1700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