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영국·내달 EU 승인 심사
▲ 대한항공 보잉 787-9 전경.
▲ 대한항공 보잉 787-9 전경.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대한 영국 시장경쟁청(CMA)의 승인 여부는 26일, 유럽연합(EU)은 다음달 17일에 결정될 예정이어서 올해 안에 '기업결합'이 마침표를 찍을 것인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이 제안한 독과점 해소 방안을 허용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에 따른 런던 히스로공항의 '슬롯' 주 7개를 영국 항공사에게 제공하는 조건이다.

현재 대한항공이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할 국가는 미국과 EU, 영국, 마무리 단계의 일본이 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추가 심사를 밝힌 바 있어 사실상 세계 10위권의 초대형 항공사(메가 캐리어) 탄생을 결정할 최종 관문이다.

EU 경쟁당국은 아시아나항공을 대체할 항공사를 통해 소비자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기조다. 그래서 대한항공은 EU 노선 취항이 가능한 'B787-9 드림라이너'를 보유한 에어프레미아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대형 항공기 B787-9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아시아나항공을 대체할 대표적인 항공사로 꼽힌다.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등 EU 노선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조건부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독과점을 우려했다.

관건은 대한항공한테 알짜배기로 꼽히는 이스탄불 등 핵심 슬롯 반납이다. 올해 하계일정 3월 말부터 이스탄불, 프라하, 취리히, 마드리드를 각각 주 3회 운항 예정인 노선으로 반납 슬롯에서 뺀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협상하는 에어프레미아는 비밀준수 조항을 들어 운수권 양도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출범한 에어프레미아는 LA를 비롯 싱가포르, 호치민, 나리타 노선에 취항한 신생항공사다.

양사 합병이 성사되면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통합한 '메가 저비용항공사(LCC)'도 나오게 된다. 양사가 반밥하는 슬롯은 향후 국내 항공업계의 대규모 지각 변동을 가져 올 전망이다.

한편 중국도 지난달 조건부로 승인했다. 공정위가 경쟁제한을 우려한 중복 노선 5개, 중국이 지정한 4개 등 슬롯 9개를 신규 항공사한테 이전하고 경쟁하라고 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