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흥구 인천시 사회서비스원장
▲ 황흥구 인천시 사회서비스원장

인천광역시 사회서비스원장으로 취임한 지 두 달 남짓 되었다. 그동안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사회서비스원(이하 사서원)은 뭐 하는 곳입니까?”였다. 이는 일반시민에게는 낯선 '사회서비스'라는 용어에 대한 궁금증의 표현이기도 하겠지만, 민간시설들이 잘 감당해 오던 복지서비스를 굳이 공공기관인 사서원까지 나설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의구심의 발로이기도 할 것이다. 인천시 사서원은 2019년 2월 '인천광역시복지재단'으로 출범하여 사회서비스원법이 공포되면서 2020년 12월 복지재단이 사회서비스원으로 확대 변경되었다.

인천시 출연기관으로서 인천에 맞는 사회복지 정책을 연구·개발하고 민간시설이 기피하거나 고난도의 돌봄이 필요한 복지시설 11곳과 5개의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돌봄의 핵심은 돌봄종사자의 역량과 전문성에 있다. OECD의 장기요양 돌봄노동자 평균연령은 45세에도 못 미치지만, 우리나라 요양보호사의 평균연령은 60세에 육박한다. 이런 현상은 고령층이 돌봄노동에 적합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님은 돌봄현장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사회서비스는 사람에게서 사람에게 전해지기에 휴먼서비스라고도 불린다. 불안정한 고용과 열악한 처우에 시달리는 종사자에게 좋은 서비스를 기대할 수는 없다.

돌봄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서비스의 질까지 높이고자 한 것이 돌봄종사자 직고용 정책이었다. 서울과 경기에 이어 인천도 지난해 9월 1일 자로 사서원 직영시설인 종합재가센터의 요양보호사를 시간제에서 전일제 정규직으로 전환함으로써 이러한 방향에 동참했다. 안정된 고용을 바탕으로 긴급돌봄과 틈새 돌봄, 고난도 돌봄 등 민간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서비스를 확대하고, 군·구와 협업하여 맞춤형 돌봄을 비롯한 지역특화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인천 노인 돌봄수요자는 5만7000명에 이르나 직영 종합재가센터 두 곳에서 돌봄을 받는 대상자들은 1400명에 불과하다. 이런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 인천시에서 2026년까지 종합재가센터 세 곳을 추가할 계획이다. 의료접근성 해소, 저소득층, 취약계층, 코로나 팬데믹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해 공공의료가 필요하듯 공공복지를 구현할 직영 종합재가센터의 확충은 반드시 필요하다. 아울러 인천복지재단 당시부터 축적해 온 복지플랫폼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민관협력 네트워크 강화와 민간기관에 대한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

사서원 소속기관은 물론 지역의 복지서비스 제공기관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사서원의 핵심적인 기능이다. 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돌봄종사자들의 안전과 건강,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을 활성화하고, 교육과 컨설팅, 안전점검 등 민간시설 지원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점을 최대한 살려 민과 관의 협력을 촉진하고 이를 통해 공공복지와 민간복지의 시너지를 만들어 내고자 한다.

/황흥구 인천시 사회서비스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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