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 초과 검출…일정 차질 우려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토양 오염 굴레를 도시재생뉴딜 사업도 피하지 못했다. 앞서 반환된 캠프마켓 정화조 부지에 지어지는 혁신센터 공사 과정에서 유류 오염이 확인돼서다.
부평구는 지난달 혁신센터 조성 부지에서 시험 터파기를 진행하다가 기름이 섞인 토사가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구는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11개 지점에서 토양 오염도 조사를 벌였는데, 일부 구간에서 3261㎎/㎏의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검출됐다. 이는 기준치(500㎎/㎏)를 6배 넘게 초과하는 수치다.
유류 오염이 확인된 혁신센터 예정지는 미군 오수정화조 시설이 있던 캠프마켓 C구역이다. 옛 미군기지 경계에선 직선 거리로 500m 정도 떨어져 있다. 우선 반환구역에 포함되면서 2019년 8월 캠프마켓 부지 가운데 가장 먼저 반환이 이뤄졌고, 2021년 1월 정화조시설이 철거됐다.
혁신센터는 총 2241억원이 투입되는 도시재생뉴딜 '인천을 선도하는 지속가능 부평 11번가'의 핵심 사업이다. 8494㎡ 면적 부지에 지상 19층, 지하 3층 규모로 조성되며 푸드플랫폼·행복주택·공공지원센터·공영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구는 혁신센터 부지를 대상으로 토양 정밀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오염 기준을 초과한 지점을 중심으로 정밀조사를 거친 후 오염토 처리 계획을 수립해 정화한다는 방침이다.
혁신센터는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었으나 사업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구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내달 초부터 정밀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정밀조사는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오염토 처리 과정에서 준공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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