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농수산단지 조성·친환경산단 유치
백령공항 계기 관광 인프라·정주여건 개선
여객선 운임 인하 등 주민 이동권 보장 최선”
“옹진군 인구수를 3만명으로 늘리는 게 최우선 과제입니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인구가 지속 감소해 지자체 존립도 위태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문경복 인천 옹진군수는 18일 인천일보와 신년 인터뷰에서 “양질의 일자리와 소득이 창출될 수 있도록 대규모 농·수산단지를 조성하고 친환경 산업단지 유치, 청년 농·어업인 귀농 정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13개 섬으로 이뤄진 군은 대표적 소멸 위험지역이다. 전체 인구수로는 2만명 전후를 유지하고 있으나 정작 미래 자원인 아이들 수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기준 163명이었던 옹진지역 출생아 수는 2019년 100명 아래(99명)로 처음 떨어진 이후 2020년 80명, 2021년 74명 등으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이에 문 군수는 지자체 소멸 위기를 극복할 새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령면에 예정된 소형공항 건설 사업이 대표적이다. 백령공항 사업은 지난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이르면 2027년부터 50인승 비행기가 뜰 전망이다.
군은 인천시와 함께 공항 주변 지역 관광 인프라 등을 개발하고 정주 인구를 늘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그는 “현재 백령까지 4시간이 소요되는 연안여객선 평균 결항률은 26.3%에 이른다. 비행기를 이용하게 되면 결항률이 7%로 낮아짐은 물론 이동 시간도 단축돼 실질적 일일생활권이 가능해진다”라며 “공항 건설 추진을 계기로 지역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로드맵을 조기 완성하고 백령·대청 권역 인구를 지속 증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 섬 주민들은 여전히 여객선을 통한 이동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법상으로 여객선이 대중교통 범주에 포함된 지 3년 가까이 흘렀지만 시민 체감도는 낮은 상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군민들 여객선 운임을 지원하는 '시내버스 요금제' 등이 시행되고 있으나 정작 선사들 재정난이 이어지면서 배 운항이 끊기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문 군수는 정부, 인천시와 협의해 섬 지역을 방문하는 모든 이용객을 대상으로 여객선 운임을 낮추는 정책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운임 부담이 낮아지면 관광 자원이 풍부한 섬 지역 방문이 늘어나 지역 경제 활성화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다. 이로 인해 지역 내 기반시설이나 서비스업 일자리도 대폭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막대한 재정 부담이 예상되는 만큼 국비와 시비 등 지원 방안을 강구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민선 8기의 실질적 출발점에 선 올해에 군민들 미래를 주도할 전략 사업들을 구체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문 군수는 “지난해 민선 8기 출범 이후 군민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공직자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백령공항 건설 확정, 서해5도 정주생활지원금 인상, 여객선 준공영제 추가 선정 등 숙원 과제들을 해소하면서 옹진지역 전체가 한 걸음 도약할 성과를 거뒀다”며 “행복과 번영을 상징하는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에는 모든 군민 가정에 행복이 충만하고 모두의 삶이 풍요로운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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