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세청 위장 피싱 메일./사진=안랩 제공, 연합뉴스

직장인들의 연말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국세청을 사칭한 피싱 이메일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안랩에 따르면 '마지막 경고'라는 제목으로 발신되고 있는 이 이메일은 수신자에게 로그인 비밀번호가 수신 당일 만료될 예정이라며 계정이 잠기기 전에 암호를 유지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어 이메일 본문에 '같은 비밀번호를 유지'라고 적힌 URL을 클릭하라고 유도하고 있는데 이 URL을 클릭해 로그인을 하게 되면 메일 수신자의 계정 정보가 사이버 공격자의 서버로 유출된다.

특히 해당 이메일은 발신자 주소를 'hometaxadmin@hometax.go.kr'로 하고 있어 때마침 연말정산에 맞춰 국세청 홈택스에서 보낸 메일처럼 위장해 수신자를 속이고 있었다.

지난 15일부터 국세청은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개통하고 근로자들이 홈택스에서 간소화 자료를 확인하고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안랩은 "시민들을 속이기 위해 공격자들이 다양한 기업으로 위장해 정교하게 피싱 화면을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수상한 수신인으로부터 발송된 메일 열람을 자체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세청 사칭 메일./사진=국세청 제공, 연합뉴스

국세청 역시 최근 '국세청 세무조사 출석 요구 안내통지문' 등의 문구가 포함된 악성 이메일이 유포되고 있다며 납세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국세청은 이 악성 이메일의 첨부파일을 클릭하면 포털 사이트로 위장한 로그인 화면으로 연결되는데, 여기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계정 정보가 탈취된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악성 이메일 유포 인지 후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즉시 해당 메일 차단을 요청했다"며 "국세청 홈페이지에 주의 안내문을 게시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세청은 이메일을 통해 세무조사 출석요구 안내는 물론 연말정산과 관련해 일체의 자료 요구 등을 하지 않으므로, 포털사이트 로그인 화면 연결을 통해 계정 정보를 요구하는 메일을 받은 경우 해당 메일을 즉시 삭제해달라"고 강조했다.

/노유진 기자 yes_uj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