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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방이 지난해 반세기 내 가장 긴 가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상청은 지난해 남부지방 기상가뭄 일수가 227.3일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뒤인 1974년 이래 가장 길었다고 밝혔다.

기상가뭄은 6개월 누적강수량을 토대로 산출하는 '표준강수지수'가 -1 이하일 때를 뜻한다. 보통 6개월 누적강수량이 평년의 65% 수준에 못 미치면 표준강수지수가 -1 이하로 떨어진다.

지난해 전국 평균 기상가뭄 일수는 156.8일로 2015년(168.2일)에 이어 두 번째로 길었다.

남부지방 가뭄은 지난해 2월 하순 전남과 경남부터 시작해 4월 중순 경북까지 확대됐고, 5월 초순엔 전국이 기상가뭄이었다.

중부지방의 경우 여름 호우로 가뭄이 해소됐지만 남부지방은 여름에도 비가 자주 오지 않아 가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중부지방과 남부지방 여름철 강수량 차도 458.0㎜에 달했다. 이는 1995년(536.4㎜)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기상청은 지난해 봄의 경우 잦은 이동성고기압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적게 내렸다고 설명했다.

여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서로 발달해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중부지방에만 정체전선이 걸치고 저기압이 지나면서 비가 중부지방에만 집중해서 내리고 남부지방에는 오지 않는 상황이 펼쳐졌다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coffee17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