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정 협의체 출범 성과"
"민생 위한 교섭단체 역할 충실
국민의힘 하루속히 정상화되길
사무처 3급 국장직 신설 논의"
경기도의회가 사상 초유의 '여야 동수' 첫해를 무사히 넘기고 2023년 계묘년을 맞았다. 남종섭(용인3·사진)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15일 인천일보와 신년 인터뷰에서 새해에도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위기로 경제 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치열하게 소통하고 협의하며 어려움을 타파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보였다. 이와 함께 3급 국장급 신설을 위한 의회 사무처 직제 개편 등 새로운 변화의 시도를 통해 도의회 새 역사를 여는 단초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다음은 남 대표와의 일문일답.
▲민주당 대표로서 2022년은 어떤 한 해였고 2023년을 어떻게 보낼 생각인지.
여러 가지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보람과 성과가 있었던 한 해였다. 초유의 여·야 동수 구도 속에서 우리 당의 의장을 배출했고, 오랜 산고 끝에 여·야·정 협의체가 출범해 협치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준예산 사태의 우려 속에서도 대화와 타협으로 본예산 협상을 이끌어 김동연 지사의 정책사업과 민생예산을 잘 지켜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이 교육청에 제안한 정책사업 1078억원을 비롯해 핵심사업 5584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올해는 전문가들과 경제연구 기관들 모두 매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도민 민생을 위한 유능한 정책 중심의 교섭단체로 역할을 충실히 해 도의회가 도민들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힘들게 출범한 여·야·정 협의체를 중심으로 여야가 함께 머리를 맞대 상생과 협력의 의회상을 만들어가겠다.
▲국민의힘의 내홍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곽미숙 대표에 대해 제기한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이 법원에서 인용된 이후 국민의힘이 내분으로 시끄럽다. 기존 대표단에서 지미연 대변인이 직무대행직을 수행하고 있고, 국민의힘 정상화추진위원회에서 총회를 열어 김정호 의원을 직무대행으로 선출했다. 국민의힘에 두 명의 직무대행이 생긴 것이다. 더불어민주당도 난감한 상황이다. 비상대책위원회와 대표단 모두에게 내분이 잘 수습돼 국민의힘이 하루속히 정상화되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주로 전해주고 있다.
▲지난해 여·야·정협의체가 구성되고 올해 집행부 본예산과 추경예산이 무사 통과됐다. 올해 협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이어갈 것인지.
지난해 여야 모두 처음 겪는 여·야 동수 구도이다 보니 의회 운영에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양당이 가진 서로의 입장에 대해 한층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협치를 잘 이어가기 위해서는 여·야·정이 서로 배척하고 대치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어려운 경제위기 속에 '민생'이라고 하는 공통의 목적에 대해 더욱 치열하게 소통하고 협의하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상시적인 소통 구조뿐만 아니라 어렵게 출범한 여·야·정 협의체가 잘 가동돼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양당이 함께 노력하겠다.
▲대표의원 임기가 본격화됐는데 대표 출마 당시 공약 이행은 어느 정도 됐는지.
사무처는 행정이 아닌 의원의 입법 및 정책 개발 등 의정활동 지원이 중심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정무적인 능력과 의회를 이해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이를 개방형 사무처장으로 영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현재 의회에 편제되지 않은 3급 국장직도 신설해 직원들의 근무 의욕을 높이고, 능력 있는 직원들의 의회 기피 현상을 타파할 것을 주장했다. 현재 개방형 사무처장에 대한 채용 절차가 진행되고 있고, 5명이 응모한 상태다. 채용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개방형 사무처장은 이달 말쯤 임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급 국장직 신설도 집행부와 꾸준히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만큼 잘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울러 의회 조직을 혁신하고 경기도의회가 역동성을 갖고 도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정상화되면 예결위 분리 및 상임위 증설에 대해서도 이른 시일 내 협상을 진행하도록 하겠다.
▲공석이었던 경기도 산하기관장 인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데.
지난 11월21일 도와 도의회 간 인사청문 업무협약이 체결된 이후 공석인 10개 기관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실시됐다. 앞으로 경기아트센터(미정), 경제과학진흥원(17일), 경기신용보증재단(17일), 평생교육진흥원(채용 절차 진행 중) 등 기관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이 실시되면 공공기관의 기관장 공석이 모두 채워지게 된다. 집행부에서도 인사청문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잘 수용해 공정하고 능력 있는 기관장들이 임명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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