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태일 한역(韓易) 연구소 소장.
▲ 한태일 한역(韓易) 연구소 소장.

수(數)가 돈이다! 숫자에 도통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사람 팔자를 다른 말로 운수(運數)라고 하는데, 사람 팔자는 “얼마나 수(數)를 잘 핸들링(運)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이다. 예컨대 로또복권도 숫자놀음 아닌가. 숫자 6개만 잘 고르면 팔자를 고칠 수 있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이던가. 그래도 보통 사람들이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하다. 단 끈기와 인내심으로 버텨낼 수 있다면. 얼마 전 25년간 매주 같은 번호를 고집하여 마침내 3800억 원의 잭폿을 터뜨린 한 미국인의 뉴스를 보았다. 그야말로 '꺾이지 않는 마음'이 보여준 인간승리이다.

그나마 로또복권 번호는 자기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지만 어디 타고난 팔자(八字, 연월일시)야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세상만사 이미 정해져 있건만 부질없는 인생살이 공연히 분주하기만 하구나(萬事分已定 浮生空自忙)”라고 하였다.

그렇지만 세상 이치라는 것이 운명의 덫에만 걸려 있진 않다. 왜냐하면 사람은 선택이라는 외줄에 올라타 있기 때문이다. 잘만 취사선택하면 충분히 운명을 잘 열어갈 수(開運) 있다.

그런데 그 기회라는 것이 대부분 숫자로 되어 있어 어떤 숫자(날짜, 금액 등)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희비의 쌍곡선을 걷게 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성공의 성패에 수(數)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성공학책에 보면 끌어당김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소원하는 것을 찾아서 그것을 마음에 각인시키면 끌어당김의 법칙이 작동하여 원하는 것이 나에게로 끌려온다는 것이다. 그런데 꼭 이루고 싶은 것은 가급적 숫자로 끌어당겨 보시라, 그것도 아주 구체적인 숫자로 간절히 말이다.

그리고 민족마다 좋아하는 숫자가 다르다. 중국인들은 숫자 8(八)의 발음이 발(發)과 비슷한데 이것이 출세나 부자의 의미라서 차량번호나 핸드폰 번호에 '8'자를 받으려고 엄청난 돈을 지불한다고 한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이 8월 8일 8시 8분에 했다는 사실 하나만 보더라도 중국인들의 8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또 서양 사람들은 럭키 세븐이라 하여 숫자 '7'수를, 우리 한민족은 '3'수를 좋아한다. 국내 모 재벌 회장 차량번호가 '9999'였던 것 또한 극수(極數)의 위력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주역은 상수학(象數學)이라 주관적인 상(象) 못지않게 객관적인 수리(數理) 또한 중요하다. 요즘처럼 디지털 문명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시대는 역수(易數)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디지털이란 라이프니츠가 <주역>의 음효와 양효에서 착안하여 만든 '0'과 '1'의 이진법 시스템이다. 필자 생각에 <주역> 공부는 AI, 자율주행, 빅테크 등에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철인(哲人)이나 대학자들은 모두 숫자에 도통하였다. 예컨대, 주역에 통달하여 이주역(李周易)이라 불리던 야산(也山) 선생 이야기를 해보자면, 1920년대 헐벗은 조선 백성들을 도와주려고 미두장(米豆場)에 뛰어들어 숫자에 대한 내공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미두'란 '쌀(米)'과 '콩(豆)'을 말하는데 요즘으로 치자면 주식선물시장의 선물거래(先物去來) 같은 것이었다. 가격이 내려갔을 때 매입했다가 올랐을 때 팔면 떼돈을 벌 수 있다. 역수(易數)에 능통했던 야산이었으니 그 실력이 오죽했겠는가. 야산은 미두장의 일약 스타로 부상하면서 당시 화폐가치로 수 천만 원을 벌었으나 궁핍한 식솔들의 원망에도 불구하고 사적으론 한 푼도 손대지 않고 독립운동자금과 광산사업에 투자하여 공동체사업을 펼쳤다.

/한태일 한역(韓易)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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