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감독님을 비롯해 인천 구단이 나를 진심으로 원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거기에 임중용 실장이 직접 쓴 편지에 마음이 움직였다.”

2021시즌 제주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한 제르소(사진)는 데뷔 첫해부터 32경기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이후 2022시즌에도 리그 37경기에 나서 15개의 공격포인트(8득점 7도움)를 기록하며 팀을 파이널A로 이끄는 등 K리그의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했다.

이 때문에 2022시즌 종료 전부터 그는 그를 영입하려는 FC서울 등 타 구단의 구애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결국 인천이었다.

인천은 그의 영입을 위해 정성을 다했다.

임중용 전력강화실장이 진심을 담아 직접 편지를 쓰기도 했고, 타 팀보다 많이 줄 수 없는 연봉은 계약기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채워주겠다는 안을 제시하며 그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이를 통해 2022시즌 연봉킹(17억원)을 차지했을 만큼 몸값이 높은 선수였던 제르소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왼쪽 윙어 제르소의 합류로 인천은 기존의 오른쪽 윙어 에르난데스와 함께 특급 날개를 구축했다.

스피드와 기술, 골 마무리 능력까지 지닌 두 선수는 중원의 이명주, 음보쿠 듀오와 함께 인천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최근 치앙마이 전지훈련에 결합, 2023시즌 인천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 그는 “인천에 오니 좋다. 모두가 친밀하다. 많은 선수들이 가족처럼 반겨줬고, 애초부터 구성원의 일부라고 느낄 정도로 원 소속팀에 돌아온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나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그 와중에 조성환 감독님이 날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인천은 ACL에 나가는 팀이고, 계속 발전하는 팀이고, 야망이 있는 팀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ACL은 큰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임중용 실장님이 저에게 직접 편지썼는데, 내 마음이 움직였다. 한국어와 영어 두개의 언어로 쓰인, 정직하고 간절한 마음이 담긴 편지를 읽으면서 결심을 했다”며 인천을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시즌 제주 소속으로 뛰며 인천을 상대할 때 가졌던 느낌도 전했다.

“무척 까다로운 팀이라고 생각했다. 조직적이고, 강한 수비를 하는 팀이어서 공간을 찾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특히 델브리지 선수가 돋보였다. 그는 수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경기할 때 많은 크로스를 시도해도 델브리지가 모두 걷어냈다. 뜬 공을 처리하는 공중 장악력이 뛰어났다. 그리고 이명주다. 그는 중원에서 많은 활동을 한다. 시야도 좋고, 패스 기술도 좋다. 이제 한 팀이 되었으니 내가 움직일 때 그의 패스가 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보다 조금 더 나은 결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큰 목표는 나의 흔적을 인천이라는 팀에 남기고 싶다. 특별히 수치화해서 표현할 순 없겠지만,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는 것이 목표다. 지난 시즌에 15개의 공격포인트(8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그 이상 하겠다.”

인천 팬들에게는 “많은 환영을 해줬고, 응원을 보내줘 너무 감사하다. 나의 장점인 스피드를 살려 경기 때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치앙마이(태국)=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