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평촌 센텀퍼스트 특공
평균 경쟁률 0.13 대 1 그쳐
고분양가·고금리 '설상가상'
구매 관망세 기조 '요지부동'
▲ 안양 평촌 센텀퍼스트 견본주택 전경. /안양=노성우 기자 sungcow@incheonilbo.com

정부가 최근 서울 일부를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의 부동산 규제를 대거 풀었음에도 집값 하락, 고금리 여파로 인해 수도권 분양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첫 경기권 청약시장의 문을 열어 주목을 끈 안양 '평촌 센텀퍼스트'가 지난 9일 특별공급에서 평균 경쟁률 '0.13대 1'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연초 수도권 분양시장 가늠자…안양 평촌 센텀퍼스트

10일 오전 안양시 호계동의 덕현지구 재개발 사업으로 공급되는 평촌 센텀퍼스트 공사현장 인근 견본주택(모델하우스)을 다시 찾았다.

<인천일보 1월2일자 10면 '새해 분양시장 찬바람 '不高', 당분간 '한파''>

지난해 12월30일 견본주택을 처음 개관했을 당시, 입구부터 긴 줄이 늘어섰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청약기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견본주택 방문객을 손에 꼽을 만큼 내부는 한산했고, 설치된 주택형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는 안내 직원들만 이리저리 서성이는 모습이었다.

분양대행사 측은 특별공급 청약 결과를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정부 규제가 완화됐지만 금리가 떨어진 게 아니고 집값이 더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장에서 관망세를 유지하는 기조가 있다”며 “정부 정책에 제일 먼저 영향을 받는 게 서울인데 그 파급력이 아직 수도권까지 오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시장은 냉담

정부가 지난 5일부터 서울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부동산 규제를 대대적으로 해제하면서 침체된 분양시장에 온기가 돌 것으로 기대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평촌 센텀퍼스트 특별공급에서 627가구 모집에 83명만 신청해 평균 0.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자녀 가구 전형으로 공급된 72㎡에는 15가구 모집에 2명이 신청했을 뿐, 72㎡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주택형에는 신청자가 단 1명도 없었다.

242가구가 나온 신혼 부부 전형에서는 청약자가 46㎡(18가구)에 1명, 59㎡(180가구)에 12명, 72㎡(30가구)에 2명이었다. 6가구를 모집하는 84㎡A형에는 7명이 청약을 넣었지만 84㎡B형(4가구)은 신청자가 없었다.

생애최초 전형도 121가구 모집에 59명이 청약했고, 이 가운데 경쟁률 1대 1을 넘어선 주택형은 36㎡(2가구) 6명, 59㎡C(7가구) 8명, 84㎡A(3가구) 9명 등이다.

32가구 노부모 부양 전형의 경우, 모집하는 주택형에서 신청자가 전무했다.

 

▲부동산 침체기…고금리 해결 시급

부동산 업계는 높은 분양가도 분양가지만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를 꼽는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특별공급 성적을 놓고 말들이 많다.

한 누리꾼은 “이 정도 취급받을 곳이 아닌데 시기가 너무 아쉽다. 반년만 전이었어도…”라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평당(3.3㎡) 500(만원) 정도만 낮게 나왔으면 어느 정도 해볼만 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안양지역 인근에서 가장 가까운 시기인 지난해 9월 분양한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 자이 SK 뷰'도 청약 미달사태가 벌어져 현재 잔여가구 선착순 분양에 들어가는 등 수도권 분양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견본주택 주변 중개업소 대표는 “서울 둔촌주공도 금리 때문에 계약이 불발되는 것과 비슷하게 본다”며 “대출이자가 높은데 규제를 푼다고 근본적인 이유(해결책)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안양=노성우 기자 sungco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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