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 속 명확한 답변 피해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이 청라·송도 소각장을 증설해야 한다는 과거 발언을 딱히 부정하지 않았다.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최 이사장은 9일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소각장 신설·증설 문제는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증설에 관해 입장이 바뀌었느냐는 추가 질문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8일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청라·송도 소각장 증설을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해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일었다. 인천 서구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구의원 15명은 성명서를 내며 강력하게 규탄하기도 했다.

인천시 역시 기존 소각장 증설은 공식 입장이 아니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주민 동의 확보 차원에서 소각장 신설보다는 기존 소각장 증설이 효율적이라는 게 당시 최 이사장의 설명이었다. 주민 설득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인센티브 제공으로 민원을 줄이며 주민들과 계속 논의하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며 “환경문제는 정치적인 결정 대신 효율적인 방안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발언에 대한 반발이 거세진 그간의 분위기를 인식한 듯 이번엔 소각장 증설을 주장하지도 그렇다고 기존 주장을 철회하지도 않았다.

최 이사장은 “청라 소각장은 2002년, 송도 소각장은 2006년에 만들어져 현재 개선할 부분들이 많다”며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통해 소각장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시민들이 오염물이 아닌 자원이라고 느끼도록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지혜·변성원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