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 주인공' 작전여고 김서윤·김혜민·신소원·안예빈 학생

쓰러진 행인 발견 심폐소생술
주변 사람 도움 받아 응급조치
“비슷한 상황 발생시 적극 앞장”
▲ 인천 작전여자고등학교 학생들./사진출처=작전여고
▲ 인천 작전여자고등학교 학생들./사진출처=작전여고

인천 작전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행인을 심폐소생술(CPR)로 구한 미담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사고 있다.

지난 12월23일 계양구청 인근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온 작전여고 보건동아리 김서윤(18), 김혜민(18)양과 같은 반 친구인 신소원(18), 안예빈(18)양은 도로에 쓰러진 A(68)씨를 발견했다. 학생들은 119에 신고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A씨를 정자세로 돌려 눕혔다.

A씨가 경련을 일으키자 학생들은 심폐소생술을 시작했으나 반응이 없자 주변 남성에게 도움을 구했다. 심폐소생술을 모르던 남성에게 학생들은 방법을 가르쳐주며 A씨의 의식이 돌아오도록 했다. 체온 유지를 위해 핫팩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팔다리를 주무르며 조치를 취했다.

잠시 후 A씨는 숨이 돌아왔지만 의식이 흐려져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계속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이날 마침 학생들은 학교 축제 행사를 통해 심폐소생술 하는 방법을 배운 후였다. A씨의 아들은 작전여고로 학생들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진단결과 A씨는 부정맥으로 쓰러진 것으로 학생들의 신속한 구호활동이 없었다면 생존확률이 희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혜민 양은 “추운 날씨에 길가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보고 지나칠 수 없었다”며 “엎드린 상태로 입술이 파랗게 변하고 경련을 일으키고 있어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심폐소생술을 하고, 팔다리를 주무르면서 제발 상황이 괜찮아지길 바랐다”고 말했다.

신소원 양은 “주위에 사람이 있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을 보고 충격받았을뿐더러 구경하는 사람들의 냉담한 시선이 씁쓸했다”며 “3분이라는 시간이 30분처럼 길고 무섭고 떨렸지만 괜찮아지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끝까지 붙들고 있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주저 없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