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영종 제3유보지 내 첨단산단 신설 계획을 확정 짓고 기업 유인에 속도를 내는 등 반도체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특화단지 조성으로 지자체 유치전이 뜨거운 테슬라 전기차 생산기지 유치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시는 ‘남동국가산업단지∼송도∼영종’을 ‘반도체 벨트화’ 하는 구상을 통해, 국내 60여개 기업에 영종 산업단지 입주 의향서를 받고 유럽·미국 등 외국기업과도 접촉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10일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설명회 참여 후 2월 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 신청을 할 계획이다.
시 반도체특화단지는 소재·부품·장비 중심지인 인천 남동산단, 연구개발(R&D)와 인력양성 거점이 될 송도에 더해 영종 첨단산업단지를 새롭게 조성하고, 이를 엮어 약 3000만㎡ 규모의 후공정 중심 반도체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영종 산단의 조성지는 중구 영종하늘도시 제3단계 유보지로, 전체 110만평 중 70만평 규모가 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iH)가 각각 지분을 가진 제3유보지는 숱한 개발계획이 떠올랐다 흩어진 곳이다. 시는 제3유보지가 반도체 첨단산단 최적지라고 봤다. 높은 조성원가도 산업단지 조성 시 낮출 수 있다는 설명으로, 시는 LH, iH와 70만평 내외의 부지 사용을 협의 중이다.
특화단지 선정이 오는 5월 내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화단지 조성이 테슬라 생산기지 유치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최근 한국이 테슬라의 아시아 전기차 생산기지 후보로 떠오르면서 인천 포함 17개 지자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천은 제3유보지 카드를 꺼냈다. 공항·항만, 산단 등 입지적 장점에 더해 제3유보지의 강점으로 반도체특화단지 조성 가능성 또한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가 반도체 전방산업인 만큼 특화단지 선정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LH는 테슬라 생산기지 유치가 가시화하면 부지 활용 방안을 검토한다는 구상이다.
LH 관계자는 “제3유보지는 녹지 등을 제외하면 약 90만평으로, 현재 도심항공교통 등 기존에 추진하던 것에 더해 반도체특화단지 조성을 고려 중이며 이에 대한 부지 규모는 충분하다”며 “향후 테슬라 생산기지 유치가 구체화한다면 중복 지정 등 방안들을 고민해보겠지만 현재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인천이 입지적 강점을 지닌 만큼 3개 권역을 묶어 반도체 벨트를 만들 구상”이라며 “테슬라 생산기지가 제3유보지에 유치돼 반도체라는 전방산업군과 함께 있게 되면 서로가 날개를 다는 격”이라고 말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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