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체은닉·절도·사기 등 혐의
▲ 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이기영(31)이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일산동부경찰서는 강도살인 및 살인, 사체유기, 사체은닉, 절도, 사기,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로 이씨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으로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8월 7∼8일 사이 파주시 집에서 동거하던 50대 여성을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20일 오후 11시쯤 음주운전으로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60대 택시 기사를 같은 집으로 데려 와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이씨는 두 건의 범행 직후 모두 피해자들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대출을 받았으며, 편취액은 약 7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뒤에도 동거녀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씨는 동거녀 시신을 강가에 내다 버렸다고 주장해왔으나 검찰 송치 하루 전인 이날 “시신을 땅에 묻었다”고 진술을 바꿨다.

경찰 관계자는 “면밀한 조사를 통한 추궁 끝에 피의자가 결국 시신을 파묻었다고 얘기했다”면서 “사건을 송치한 뒤에도 시신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오전 9시쯤 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산동부경찰서 정문 앞에서 포토라인에 선 이씨는 “피해자 유가족에게 할 말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한 뒤, 이어 “무엇이 죄송하냐”는 추가 물음에는 “살인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피해자는 없느냐”는 질문에는“"없습니다”라고 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