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용국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
▲ 권용국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

선사시대 인류는 동굴벽화나 암각화를 통해 삶의 흔적을 남겼다.

조형 언어의 기록은 문자가 사용되면서 사라졌지만, 인류의 역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되고 있다.

'노인 한 명을 잃으면 큰 도서관 하나를 잃는 것과 같다'는 아프리카 속담은 삶을 살아가면서 얻은 경험을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을 때 의미가 있다는 격언이다.

“서툰 글씨라도 기록하는 것이 기억보다 낫다”는 '둔필승총'(鈍筆勝聰)과 “아무리 기억력이 좋더라도 그때그때 적어 두는 것만 못하다”는 '총명불여둔필'(聰明不如鈍筆)은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한 고사성어다.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거나 변형되지만, 기록은 수백 년이 흘러도 왜곡 없이 시대의 교훈을 공유할 수 있게 해 준다.

김포문화원이 지난달 ''2022 디지털 생활사 아카이빙' 사업 성과 공유회 자리를 마련했다.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 주관으로 진행된 공모사업 선정에 따른 것으로 김포문화원 등 전국에서 5개 지역 문화원이 참여했다.

'김포 원도시 주민 생활상 변화 기록'을 주제로 김포문화원은 시민 기록가 선정을 시작으로 지난해 6월부터 5개월간 사우동과 풍무동 원도심 생활사·사회·경제·문화적 사건 등을 선주와 이주민 구술자들을 만나 구술채록과 영상으로 잊혀가는 지역 이야기를 기록으로 엮어냈다.

서울과 접해 있으면서도 각종 규제로 오랜 세월 이어져 왔던 김포라는 지역 공동체의 공간과 생활상이 한강신도시개발 이후, 불어온 개발 바람에 빠르게 소멸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 김포문화원의 '김포 원도시 주민의 생활상 변화 기록'은 의미가 크다. 시민들의 관심과 열망으로 추적된 공동체의 기록은 그 시대의 거울이자, 다음 세대의 교훈이며, 탄탄한 역사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권용국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