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고물가 작년부터 여파
평촌 센텀퍼스트 첫 분양 주목
규제 후 안양권 연초 바로미터
방문객 긴줄…'뚜껑'은 열어봐야

상담창구도 한산…미분양 걱정
인근 인덕원 자이 SK뷰 는 '미달'
▲ 안양 호계동 평촌 센텀퍼스트 견본주택 앞 대기줄 모습.
▲ 안양 호계동 평촌 센텀퍼스트 견본주택 앞 대기줄 모습.
▲ 안양 호계동 평촌 센텀퍼스트 견본주택 앞 대기줄 모습.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여파로 계묘젼 새해에도 경기도 분양시장은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31일 오전 9시50분 안양시 호계동에 있는 '평촌 센텀퍼스트' 공사현장 인근 견본주택(모델하우스).

하루 전 개관한 이 견본주택에는 입장시각인 오전 10시가 되기 전부터 '내 집 마련의 꿈'을 쫓아 찾아온 방문객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입장은 사전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가능했다.

30∼40대 보이는 젊은 부부에서부터 자녀와 다 함께온 가족, 머리가 히끗히끗한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개관 첫날인 30일에는 15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이 곳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마케팅 측면에서 오픈날짜가 좋지는 않지만, 전날만큼 많은 분들이 방문하실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안양 덕현지구 재개발 사업으로 공급되는 평촌 센텀퍼스트는 지하 3층~지상 38층, 23개동, 총 2886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올 11월쯤 입주 예정이다.

이 가운데 122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안양지역은 인근 군포, 의왕 등과 함께 지난해 11월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며 부동산 규제에서 벗어났다.

평촌 센텀퍼스트는 이 같은 규제 해제 이후, 처음 분양하는 안양지역 대단지인 만큼 연초 경기중부권 청약 및 분양시장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주목된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약 5억4000만원부터 10억7000만원대까지 분포한다.

하지만 집값 하락기임에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평촌 센텀퍼스트 청약은 오는 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0일 1순위, 11일 2순위 신청을 받는다.

덕현지구 조합원 가족은 “상담 창구에 사람들이 많아야 하는데 대기번호표를 뽑는 이들이 별로 없어 보인다”며 벌써부터 미분양을 걱정하기도 했다.

실제 인근의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 자이 SK 뷰' 아파트 단지에서는 지난해 10월 당첨자들이 계약을 대거 포기했고 뒤이은 무순위 청약에서도 미달 사태가 빚어졌기 때문이다.

평촌 센텀퍼스트 주변 공인중개사들은 청약 전망에 대한 성급한 예단을 피했다.

한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데 (청약 신청률이) '몇 대 일'이 나와도 실제 계약을 얼마나 하는 지가 중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분양대행사 측은 “(수요자들이) 상품이나 입지에 대해선 만족을 많이 하시는데 금리가 오르다보니 분양가에 대한 저항감이 좀 있다”고 설명했다.

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17만9803가구로 지난해 18만443가구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입주물량이 지난해 11만3785가구에서 올해 10만9090가구로 감소하면서다.

경기도에선 화성, 양주 수원, 평택 순으로 물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에도 고금리 여파가 계속될 경우, 새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청약·계약률이 하락하면서 미분양 공포가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금리 문제가 가장 크다. 올해까지는 (부동산)시장이 좀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 아니냐”고 했다.

/안양=글·사진 노성우 기자 sungco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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