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주민 주거복지 향상 취지
연평·덕적, 90~100% 입주
백령, 공실률 80% 넘긴 곳도
지역 특성 맞춤형 공급 필요
▲ 공공주택 조감도.
▲ 연평 공공주택 조감도.

주거 환경이 열악한 인천 옹진군 곳곳에 공공주택이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입주 수요가 섬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군에 따르면 올 10월부터 연평면 연평리 325의 160번지 부지에 총 50세대(영구 10세대·임대 40세대) 규모로 지어진 마을 정비형 공공주택의 입주가 시작됐다.

사업비 68억여원(국비 60억원·군비 8억원)이 투입된 연평 공공주택에는 45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며 입주율은 90%에 이른다.

군 관계자는 “입주자 선정 완료 후 통보가 이뤄졌으며 이 기준으로 입주 수요를 측정했다”라며 “실입주까지 변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공실률은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20년 9월 덕적면 서포리 산 134의 1번지 일대에 건립된 29세대 규모 공공주택도 입주 시작부터 지금까지 입주율 100%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이 주택 건립 사업 시행자는 인천도시공사가 맡았다.

▲ 공공주택 조감도.
▲ 백령 공공주택 조감도.

반면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백령도 공공주택은 몇 년째 입주자를 구하지 못해 극심한 공실 문제를 겪고 있다.

백령면 공공임대주택은 전체 80세대(영구 30세대·임대 50세대) 중 30세대가 비어 있어 공실률 37.5%(입주율 62.5%)를 보이고 있다.

같은 지역에 있는 72세대(영구) 규모 공공실버주택의 경우 공실률이 무려 88.8%(입주율 11.1%)에 달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 시행을 맡은 두 공공주택 사업에는 각각 100억원가량 예산(국비 93% 이상·나머지 시비 또는 군비)이 투입됐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정확한 입주 수요 조사로 섬 특성에 맞는 공공주택 세대 규모와 공급 면적을 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LH는 공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올 7월 백령 공공실버주택 잔여 세대를 영구임대주택으로 전환한 상태다. 최근에는 옹진군과 16세대를 관사로 공급하기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LH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이달 21일부터 미계약된 잔여 세대에 대한 입주 자격을 완화해 수시 모집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