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부평 되는데 중심될 것”

지방정부와 관계 맺으면서
민간 넘나드는 자율성 꼭 필요

풍물·캠프마켓 등 자산 활용

도시재생·지속가능 발전
문화예술 빼놓고 생각 못 해
문화인터뷰

인천 부평구문화재단 대표에 지역에서 오랜 기간 지낸 활동가가 선임됐다. 이찬영 신임 대표이사는 문화자치를 이룬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 이찬영 부평문화재단 대표.
▲ 이찬영 부평문화재단 대표.

▲재단에 쓴소리하던 문화기획자

지난달 20일 취임한 이찬영 대표는 누구보다 부평구문화재단이 개선해야 할 지점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조언하는 입장이었다. 많은 부분이 재단과 관련되지만 실제 문화예술현장과 다소 괴리가 발생한다는 점도 잘 알고 있었다.

풍물패 '더늠' 대표를 지내고 사회적기업 인천자바르떼와 사회적협동조합 자바르떼에서 활동한 그는 부평구축제위원회 기획단장과 거리예술감독 등을 두루 거쳤다.

인천노동문화제조직워원회 운영위원장 등 주요 현장을 지켜왔던 그였다.

“직접 이 안으로 들어와 보니 민간단체와는 자율성 측면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공조직인 만큼 규율과 제약이 존재하기 때문에 직원들 운신의 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대표는 자율성과 다양성, 창의성을 갖추도록 재단을 탈바꿈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지방정부와 관계를 맺으면서도 때로는 민간과 영역을 넘나드는 자율성이 꼭 필요해 보입니다. 이주민들이 많은 부평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견해를 섭렵하고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 있는 기초문화재단이 되는 데 역할을 하겠습니다.”

 

▲문화적 자산 많은 부평, 남은 건 도약

인천에서 유일하게 법정문화도시에 지정된 부평은 풍물이나 캠프마켓, 음악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런 자산들을 최대한 활용하며 효과를 낼 계획이다.

“도시재생과 지속가능한 발전 등 도시계획과 관련해 문화예술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부평은 선천적인 장점을 지니고 있는 도시죠. 이런 인프라를 잘 살려 문화도시로 우뚝 서는 여정에 부평구문화재단이 중심에 서려 합니다.”

이 대표는 젊고 새로운 세대가 주축을 이루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1972년생으로 문화재단 대표 중에서 젊은 축에 속한다.

“여러 다양한 세대가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 협업할 때 진정한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문화적 주체를 형성하는 중요한 때가 지금이지요.”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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