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학대 현장 신속 출동…응급 상황 적절한 대처 가능

인천공동모금회 지원 차량 활용
상담·교육·홍보·지역 연계 사업
피해자 구제 활동 신속·원활해져
▲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지원받은 차량에 물품을 싣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
▲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지원받은 차량에 물품을 싣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19년부터 인천 소재 사회복지시설과 기관에 승합차 및 경승용차를 지원하는 '사회복지 현장 차량 지원 사업'을 실시해왔다.

사회복지 현장 곳곳에 신속하고 원활한 복지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약 27억1000만원 예산을 투입해 지역 내 154개 시설·기관에 1대씩 총 154대 차량을 지원했다. 지원 기간은 5년이다.

인천 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 역시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방방곡곡 드림(dream)카'로 공모 사업에 참여해 지난해 차량 1대를 지원받았다.

서부노인보호기관은 같은 해 11월부터 지원받은 차량을 활용해 현장 출동과 상담, 각종 보호 서비스 제공 등 노인 학대 사례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

이 기관에서 차량을 활용 중인 사업은 상담 사업과 교육 사업, 홍보 사업, 지역사회 연계 사업 등 네 가지다.

먼저 상담 사업을 통해 피해자와 학대 행위자, 가족원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 노인 보호 및 학대 예방 교육 사업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제공=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
▲ 노인 보호 및 학대 예방 교육 사업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제공=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

또 노인 학대 예방과 인권 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노인 학대 심각성과 실태를 알리고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한 홍보 사업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연계 사업을 통해 경찰과 소방서, 병원 등 관련 기관과 협약을 맺고 유기적 서비스망을 조성하는 데도 차량을 활용하고 있다.

가장 긍정적 변화는 발 빠른 현장 출동으로 학대 피해 노인과 학대 행위자를 신속하게 분리한 뒤 병원 치료와 전용 쉼터 입소 등 절차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점이다.

실제 지난해 9월 인천에 거주하는 A(70)씨는 아들이 술에 취해 물건을 집어 던지고 폭언하는 행위를 견디지 못해 서부노인보호기관에 신고했다.

기관은 사안 심각성을 인지하고 신속하게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파악한 뒤 관계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조치를 취했고 덕분에 A씨는 학대 행위자와 분리돼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 다른 학대 피해 노인 B(74)씨 역시 같은 해 7월 오랜 기간 함께 거주한 자녀의 치매 증상으로 인한 폭언과 폭행에 시달려 기관에 도움을 청했다.

신속히 현장에 도착한 기관은 B씨를 재가 서비스와 연결해 안전을 확보하도록 도왔으며 학대 행위자에 대해서는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료받도록 조치했다.

이처럼 서부노인보호기관의 신속한 현장 방문 서비스를 제공받은 학대 피해 노인들은 550여명에 달한다.

기관은 사건 종결 후에도 피해 노인 안부 확인 등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나성현 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 상담원은 “만약 인천공동모금회 차량 지원이 없었다면 직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현장에 가야 해서 응급 상황에 적절한 조치를 하지 못할 수 있었다”며 “차량 지원 사업 덕분에 신속하게 현장에 방문해 학대 피해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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