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인하대병원 지원 없어
아산병원 외 모두 정원 못 채워
의료원 등 공공인력도 태부족
“인력난 미리 대응했어야” 지적
▲ 병원 관련 이미지 (위 사진은 아래의 본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인천일보DB
▲ 병원 관련 이미지 (위 사진은 아래의 본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인천일보DB

인천 의료인력 부족에 따른 필수의료 분야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권역책임의료기관인 가천대학교 길병원조차 의료진 부족으로 소아청소년과 입원 치료를 중단한 상태다.

12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이달 의료진 인력 부족을 이유로 길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입원 치료가 잠정 중단됐다.

손동우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협력기관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인력 부족으로 소아청소년과 병실 입원 환자 진료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내년 3월쯤 전문의 충원이 이뤄지거나 그사이 전담전문의 모집이 이뤄지면 재개할 것”이라며 “외래에서 가능한 일반 검사와 내시경, 심초음파 등 특수 검사는 더욱 세밀히 진행하겠다. (하지만) 입원이 필요한 소아들은 길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 의뢰해달라”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전공의 미달 사태'에 따른 것이다. 내년 상반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1년차 모집 결과, 인천 상급종합병원인 길병원을 비롯해 인하대병원 2곳 모두 지원자는 없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이 속한 가톨릭중앙의료원도 단 1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고, 이른바 '빅5' 병원조차 서울아산병원을 제외하곤 전문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로써 지역 내 소아·청소년 응급 진료엔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길병원은 인천 대표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써 응급·외상·심뇌혈관 등 중증의료, 산모·신생아·어린이 의료 등 필수의료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데, 이제 입원이 필요한 경우 서울 등에 위치한 다른 기관으로의 전원이 불가피하다.

현재 중부·남부 권역의 지역책임의료기관 인천의료원·인천적십자병원 등도 필수의료 분야 의료진 만성적인 부족 문제를 호소하고 있는 까닭이다.

보건복지부로부터 매년 국비 지원을 받는 길병원을 중심으로 인력 부족 문제에 선제 대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인다.

한성희 건강과나눔 상임이사는 “필수의료 분야 의료진 부족 문제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책임의료기관으로써 주도적으로 정부에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었던 것”이라며 “무엇보다 공공의료체계 중심을 잡아야 하는 인천시가 책임의료기관의 역할 수행을 방기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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