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설명회도 별다른 소득없어
상인 “공사 진행 통보하는 자리”
남동구 “피해 최대한 없도록…”
이달 터파기 작업…골 깊어질 듯
▲ 지난 10월 24일 간석 우수저류시설이 들어설 인천 남동구 간석동 6차선 주안로를 인근 한 상인이 가리키고 있는 모습.
▲ 지난 10월 24일 간석 우수저류시설이 들어설 인천 남동구 간석동 6차선 주안로를 인근 한 상인이 가리키고 있는 모습.

인천 남동구 한 6차선 도로 아래에 대규모 우수저류시설을 만드는 사업을 두고 생존권을 요구하는 상인들과 침수 예방 필요성을 주장하는 지자체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인천일보 10월25일자 7면 '간석 우수저류시설 설치, 영업피해 우려 상인 반발'>

8일 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간석4동 주민센터에서 '간석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 사업'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별다른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435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간석4동 524(주안로)와 366(중앙근린공원) 지하에 4만4000㎥ 규모 저류시설을 짓는 사업인데 주안로 쪽 사업은 주민 반대로 공사가 6개월 정도 늦춰진 상태다.

침수 예방 목적을 띤 저류시설은 보통 공원이나 공터 아래에 만드는데 주안로 쪽 사업은 마땅한 부지가 없어 6차선 도로 아래에 계획됐다. 우수저류시설이 도로 아래 들어선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찾기 힘들다.

생활권과 밀접한 도로에 깊이 13m, 길이 292m, 폭 14m 규모 저류시설을 설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변 상인들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일었다. 2년 넘는 공사 기간 중 도로 절반을 폐쇄하는 탓에 영업권 침해와 함께 공사에 따른 지반 안전 문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반발이 거세지자 구는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설명회에 참석했던 한 주민은 “침수 피해를 예방하고자 다른 피해를 일으키는 게 올바른 행정인가”라며 “이번 설명회는 공사 진행을 통보하는 자리였다”고 꼬집었다.

구는 이달 중 터파기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는 일부 참석자들이 언성을 높이고 답변도 듣지 않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라며 “주민 피해가 최대한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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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석 우수저류시설 설치, 영업피해 우려 '상인 반발' 인천 남동구가 저지대 침수 방지를 위해 추진 중인 간석 우수저류시설 설치 사업이 인근 상인들 반발에 부딪혔다.가게 앞 도로 아래로 깊게 파고드는 안전 문제와 함께 1년이 넘는 공사 기간 6차선 도로 상당 부분이 폐쇄돼 영업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24일 구에 따르면 올 3월부터 간석4동 524(주안로)와 366(중앙근린공원) 일원 지하에 4만4000㎥ 규모 우수저류시설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사업비 435억원이 투입되는 우수저류시설은 이처럼 두 곳으로 나뉘어 설치되는데 현재 주안로 쪽은 첫 삽도 못 뜨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