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접어든 2020년부터 올해 초까지 인천에선 전국 최상위권 소비 감소세와 함께 여성, 청년의 고용불안이 심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며 온라인 쇼핑몰 거래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서울, 경기 본사 유통기업에 인천시민 돈이 흘러가도록 유도했다.

8일 한국은행 인천본부 김다애, 박동훈 과장과 이은경 조사역이 작성한 ‘코로나19가 인천경제에 미친 영향 및 최근의 리스크 요인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국에서 인천지역 소비는 다른 지역보다 부정적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2020년부터 2022년 1분기까지 인천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증감률 –3.2%를 보이면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7.8%)에 이어 가장 큰 감소 폭으로 기록됐다.

울산과 서울을 빼면 대부분 지역에서 소비 증가 분위기였는데 제주와 인천에서만 유독 소비 하락이 두드러졌다.

전반적인 소비 하락에도 지역사랑상품권인 인천e음 결제액은 크게 늘었다. 인천본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이 이음카드로 지급되면서 관련 결제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천에서 타지역으로 가는 대중교통 이용량은 최근 2년 동안 급감한 데 반해 인천 역외소비율은 2019년 61.8%에서 2022년 1분기 70.2%로 훌쩍 뛰었다. 비대면 소비가 주류 콘텐츠로 자리하면서 서울과 경기로의 전자상거래 유출 현상이 가팔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천 취업자 감소세 역시 타지역보다 심각했다. 인천 경제활동참가인구(15세 이상 중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인구 비율)가 2020년엔 전년보다 1.1% 줄고 2021년에도 0.3% 떨어진 탓이다.

특히 여성 취업자 수는 남성과 비교해 크게 감소하고 회복도 더뎠으며 청년층(15~39세) 취업자 수도 코로나19 기간 중 계속 떨어지고 있다.

경제활동참가인구가 하락할수록 비경제활동인구는 늘고 있는데, 인천본부는 이들 노동시장 참여 확대를 위해선 청년층 구인-구직 매칭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여성 취업 지원 및 고용 안정성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인천 산업 내 경고등도 감지됐다.

인천 기업 중 한계기업이 2019년엔 12.4%였는데 2021년엔 14.7%까지 확대했다. 한계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에서 발생했으며 여신 상승 폭도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에서 더 컸다.

인천본부 관계자는 “최근 뉴노멀 추세에선 코로나19발 경기 위축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미국의 경기둔화와 반도체 업황 악화는 인천 경기 회복세를 이끈 수출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