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시의회/사진제공=안양시의회

“앵벌이를 하라는 것도 아니고, 그렇지 않습니까”

안양시민프로축구단 ‘FC안양’의 단장이 최근 행정사무감사장에서 후원금 관련 질의를 받고 ‘앵벌이’란 표현을 써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안양시의회에 따르면 최근 끝난 시의회 총무경제위원회의 FC안양 행정사무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도현 의원과 FC안양 단장 A씨가 후원수익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K리그2에 소속된 FC안양은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며 1부 리그 승격에 도전하고 있다. 구단주는 최대호 안양시장이다.

김 의원은 구단 세입 현황 관련 “10년 구력의 프로구단이 맞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며 “메인스폰서 유무와 별개로 연 2억(원) 정도 후원금 모금하고 계시다. 60억 출연금에 비해 3.5% 수준 밖에 안된다”고 지적한 뒤 단장의 견해를 물었다.

A씨가 “후원금만 가지고 그렇게 평가하시면 (안된다). 전체 실적을 갖고 얘기하셔야 한다”고 따지자, 김 의원은 “질문에만 답변해 주십시오”라고 말을 잘랐다.

그러자 A씨는 “FC안양이 그나마 (K리그2에서) 좋은 편이지, 후원금만 가지고…제가 (어디) 가서 앵벌이를 하라는 것도 아니고, 그렇지 않습니까”라고 되받았다.

이에 김 의원은 “말씀 그렇게 하시면 안된다. 앵벌이를 하라고 말씀드린 게 아니다”며 “단장님은 구단을 경영하시는 분이다. 경영이라는 것은 버는 것과 쓰는 것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왜 표현을 그렇게 하시는지 이해가 잘 안된다”고 톤을 높였다.

A씨는 “구단이 K2에 있고 전체적인 기부금도 다 막혀 있다. 안양에 있는 기업들을 다녀보면 1000만원 (후원금) 받기가 힘들다”면서도 “2억, 3억 정도 (후원)받는 건 단장의 노력이 좀 부족한 것 같다. 더 노력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박준모 총무경제위원장은 A씨에게 “답변함에 있어 부적절한 단어를 선택하셨다. (앞으로) 지양해달라”로 주의를 줬다.

A씨는 행감 이전 구단 측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FC안양 측은 지난 6일 홈페이지에 단장(상임이사) 공개모집 공고문을 올렸다.

/안양=노성우 기자 sungco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