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에 5년간 51곳 사라졌지만
“영업점 공백 등 없어 장기적 검토”
▲ 하나은행이 우리은행과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 망월동에 금융소비자 편의 제고를 위한 공동자동화점을 개점한다고 6일 밝혔다./사진제공=연합뉴스
▲ 하나은행이 우리은행과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 망월동에 금융소비자 편의 제고를 위한 공동자동화점을 개점한다고 6일 밝혔다./사진제공=연합뉴스

비대면 디지털 전환, 비용절감 등에 따른 시중 은행 점포 폐쇄로 금융 약자들의 상대적 피해가 가시화되는 와중에 은행별 공동점포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인천에서만 지난 5년간 51곳의 은행 점포가 사라졌음에도, 아직 은행 공동점포 등에 대한 소식은 없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 망월동에 공동자동화점을 열었다고 6일 밝혔다.

공동자동화점은 두 은행의 현금자동출금기(ATM)를 2대씩 설치해두고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운영된다.

앞서 두 은행은 지난 4월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은행권 첫 공동점포를 열었다.

부산에도 은행 공동점포가 문을 열었다. KB국민은행과 BNK부산은행은 지난 9월 부산 북구 금곡동 지역에 공동점포를 개점했다.

공동점포에는 두 은행이 각 4명의 직원을 배치해 대출신청, 금융투자상품 가입, 예·적금 신규 등 일반 영업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영업시간도 동일하게 운영된다. 두 은행은 금곡동에 도보 4분 거리에 위치했다. 은행 점포 폐쇄보다는 두 은행이 공동점포를 통해 고객 불편 최소화와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봤다. 이밖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경기도 양주와 경기도 영주 등에 공동점포를 세웠다.

은행 공동점포는 시중은행 영업점이 부족한 지역 고객의 대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은행들은 임대면적을 공유해 임대료 공동 부담 등으로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점포 이전에 따른 손님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다시 한번 손을 맞잡았다”며 “앞으로도 대체 채널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에는 당분간 은행 공동점포 개점은 없다.

은행연합회 은행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인천에서만 모두 51곳의 은행 지점이 문을 닫았다. 원도심 지역에 걸쳐 급속하게 은행 지점이 폐쇄되며 노약자 등 금융약자들이 은행 업무에 소외되는 것이다.

인천처럼 원도심과 신도심의 지역간 차이가 큰 곳에는 은행 공동점포가 원도심 금융약자를 위한 방안이지만, 시중은행들의 인천지역 공동점포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은행 관계자는 “인천에 공동점포 설치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는 의견을, B은행 측은 “인천에는 영업점 공백 등의 문제가 아직까진 없어 당장보다는 장기적으로 검토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영·이나라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