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극장 돌체 10~14일
'인천, 2039년 겨울' 무대
▲ 이희인 작가(가운데)와 '인천, 2039년 겨울'을 연습중인 시민참여프로젝트 배우들./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지금으로부터 17년 후인 2039년 인천. 60세가 된 동창 5명은 오랜만에 만나 3박 4일을 함께 보낸다. 그러던 중 은퇴 후 백령도 섬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고교 은사 강한돌 선생님을 만나는데…

미래세계를 그린 영화나 소설은 많다. 그러나 실시간 현장에서 표현해 내야 하는 연극 분야는 이런 시도가 극히 제한돼 있었다.

인천에서도, 미래가 배경이라는 점에서 공상과학(SF)이라 할 수 있는 연극이 만들어졌다. 작은극장돌체는 시민참여프로젝트 15기 순서로 '인천, 2039년 겨울'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17년 후 모습을 통해 지금의 우리를 반추해 보자는 주제의식이 뚜렷한 작품이다. 시간이 우리 삶의 많은 것들을 바꾸는 한편 삶의 본질은 크게 요동치지 않는다는 이치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순간을 어떻게 사느냐가 언제나 중요한 것이다.

중국에서 인천까지 지하터널로 한 시간 만에 이동이 가능하고 동물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번역기가 나오는 등 깨알 같은 미래 설정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번 희곡을 쓴 이희인 작가는 우리 시대의 리얼리즘을 미래를 통해 확인하는 역설을 잘 그려냈다.

이 작가는 “우리가 선 자리가 어디이고 가야 할 곳은 어디인지에 대한 의문에서 이번 작품을 시작했다”며 “그곳은 개인의 삶일 수도 있고 인천이라는 지역이거나 인류 자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만큼 지역을 잘 알고 있는 그는 미래 세상에서 인천의 원도시와 신도시의 격차가 더 커져 극심한 양극화를 이루는 등의 설정도 했다.

그는 “돌체극장의 우수 사업으로 평범한 시민들이 모여 인생과 역사와 관계를 연극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연은 12월10일부터 14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4시30분과 7시30분에 관람가능하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 2만원.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