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지난 1일부터 사랑의 열매가 벌이는 연말연시 이웃돕기 '희망2023 나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웃사랑 성금 액수에 따라 온도가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탑'도 지역별로 세워져 일제히 제막식을 가졌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옥죄면서 불경기로 이어져 모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불우이웃을 돕는 따뜻한 정이야 말로 밝은 사회를 일구는 첫걸음이라고 본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이날 인천시청 앞 인천애뜰 광장에서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열고 나눔 캠페인에 들어갔다. 첫날부터 온도탑 수은주가 기부 온기로 달아올라 관심을 모았는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7억원을 기부해 공기업 최초로 캠페인 누적 기부금 100억원을 달성했다. 금광건설은 2억원을 기부했다. 인천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162호 김원학 새샘개발 대표 아내도 1억원을 기부해 온기를 더했다. 온도탑 온도는 8880만원을 모금할 때마다 1도씩 올라간다. 캠페인 첫날 온도의 경우 기업·개인 기부가 잇따르면서 단번에 22.5도까지 상승했다.

이번 캠페인은 12월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62일간 진행된다. 목표 모금액은 88억8000만원이다. 앞서 인천모금회는 지난 캠페인에서 목표 모금액 77억2000만원보다 22억4900만원이 많은 99억6900만원을 거뒀다. 당시 사랑의 온도탑 최종 온도는 129도를 기록했다. 참여 희망자는 관공서와 은행 등에 마련된 사랑의 열매 모금함에 넣거나 ARS 전화(060-700-1210)로 기부하면 된다.

이웃사랑은 '가진 자'의 전유물일 수는 없다. 물론 업체와 공기업 등 규모가 큰 데서 벌이는 기부도 중요하지만, 십시일반 정신으로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정을 더 기다린다. 다함께 사랑을 나눌수록 그 사회를 더욱 밝혀주리란 것은 자명한 이치다. 지난해 코로나19와 경기 불황 속에서도 시민의 성원 덕분에 나눔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음이 이를 잘 말해준다.

추운 겨울을 맞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은 여전하다. 이들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낌없이 펼칠 수 있는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나눔 대장정에 시민·기업·단체 등에서 따뜻한 정성을 기울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