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평 캠프마켓 1780호 건물, 2019년.

부평 캠프마켓 내 1780호 건축물 존치 문제가 논란으로 떠올랐다. 인천시는 이 건물의 국방부 철거 작업 착수 이후 발생한 시민사회의 갈등 해결을 위해 '캠프마켓 1780호 건축물 현안 소통간담회'를 어제 12월6일 열었다.

앞서 지난달 7일부터 캠프마켓 내 조병창 병원 건물에 대한 국방부의 철거작업이 시작됐다. 뒤늦게 이 사실을 인지한 인천시민사회단체는 시에 강하게 항의했다. 11일, 조병창 병원 건물(1780호) 철거를 국방부가 잠정 중단했다. 현재까지 공사가 미뤄지는 중에 인천시가 소통간담회를 연 것이다. 당연한 처사지만 사전에 갈등 여지가 많은 사항을 시민 합의 없이 철거로 이어지게 한 것은 성급했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의 패색이 짙어갈 무렵이던 1939년 이후 일제는 후방지역인 조선의 심장부에 최후의 방어선을 구축한다는 명목 아래 조선 내 주요 군사기지와 조병창(무기공장) 등의 공사를 시행한다. 인천육군조병창도 그중 하나였다. 도금·진약·탄환·공구공장·철물공장 등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어린 학생을 포함 한 조선인 12,584명이 동원되었다는 기록이 확인되었다. 1945년 해방과 함께 조병창은 미군 주도하에 한국정부 이양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곧바로 한국전쟁이 터지고, 1950년 7월 북한인민군의 점령지가 된다.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에 따라 미군의 병참부대들이 인천항과 애스컴(조병창) 기지를 점령하면서 병참부대의 주둔지가 되는 질곡의 역사를 이어온 곳이 바로 캠프마켓이다

특히 캠프마켓의 1780호는 조선 땅에서 일제와 미국의 땅으로 존재했던 과거 100년의 역사를 품은 문화적 역사적 산물의 상징성을 가진 건물이다. 그 이유만으로 보존의 가치는 크다. 이 땅에 스민 아픔을 당한 조선인들의 질곡과 흔적을 채 밝혀내기도 전에 우리 손으로 그 증거를 밀어 없애는 과오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캠프마켓 1780호 건축물 현안 소통간담회'는 그런 논의를 이어가는 자리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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