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곧 '변전소 지하 관통' 반발 탓
신송도변전소 2028년 준공 전망
송도 기업체·아파트 등 23곳 중
한전 전력 공급 승인 '13곳' 불과
4년 뒤 주거지역까지 불 꺼질라
▲ 삼성바이오, 엠코, 싸토리우스 등 업체 공장들이 입주 해 있는 송도국제도시 5공구 전경.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 삼성바이오, 엠코, 싸토리우스 등 업체 공장들이 입주 해 있는 송도국제도시 5공구 전경.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전력 공급에 발목이 잡히며 반도체, 바이오 등 세계 무한 경쟁에서 뒤처질 위기에 놓였다. 반도체, 바이오 등 송도에 신·증설을 요구한 시설 중 상당수가 전력 공급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로, 2026년 이후 이들 대공장뿐 아니라 인근 주거지역까지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까 노심초사다. 뚜렷한 해결책인 '신송도변전소' 설치는 정부와 지자체, 관련 기관의 안일한 태도로 기약 없이 늦춰지고 있다.

 

▲송도 반도체·바이오 증설, 전력 부족에 아우성.

지난 2020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한국전력에 전력 공급을 요청한 송도국제도시 기업체·아파트 등 23곳 중 전력 공급을 '승인'받은 곳은 단 13곳뿐이다. 나머지 10곳 중 '불가능' 6곳을 비롯해 4곳은 '검토 중' 통보를 받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달까지 한전으로부터 전력 공급 승인을 받지 못한 '검토 중' 기업은 7곳으로 파악했다. 엠코테크놀로지(엠코)와 싸토리우스, 세브란스병원,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롯데바이오로직스(롯바), 마크로젠, 머크 등이다.

한전은 이중 세브란스병원과, 삼바 , 싸토리우스 등에는 전력 공급 가능성을 전달했지만, 엠코와 롯바에는 '검토 중'이란 모호한 답을 전했다. 여기에 셀트리온이 '검토 중' 명단에 포함됐다. 이들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공장을 신·증설하거나, 병원을 신축할 예정이다.

송도 5·7공구에 몰려 있거나, 송도 11공구에 조성 계획된 이들 시설은 북송도변전소와 동송도변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송도 5·7공구 수요예측용량은 411㎿, 10여 년 전 세워진 송도 전력사용계획을 토대로 한다.

이 기간 공장 신·증설 등이 줄을 이으며 송도 전력 공급에 차질이 우려됐지만, 인천경제청과 한전 등은 큰 무리가 없다는 반응으로 그동안 버텼다.

 

▲신송도변전소는 기약 없다.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인천 남부권의 안정적 전력 공급의 핵심은 '신송도변전소'가 쥐고 있다.

신송도변전소는 지난 2020년 말 수립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2023년 6월 준공으로 명시돼 있지만, 지난 10월에 2027년 6월로 4년이 늦춰졌다.

신송도변전소가 당초대로 내년 6월말 건설되면 신송도-동송도변전소 4.0㎞와 신송도-북송도변전소 8.5㎞가 이어져 송도 전력 공급에 안정성을 높이게 된다.

5일 한전을 통해 확인결과 신송도변전소 준공은 2028년 3월로 다시 연기됐다. 계획 수립보다 5년가량 늦어진 원인은 신송도변전소가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를 지하로 관통하기 때문이다.

배곧신도시 주민들은 송도 11공구 신송도변전소와 시흥을 잇는 7.4㎞, 345㎸ 지중 송전선로 건설에 반발 중으로, 시흥시는 '도로점용' 등을 불허했고 한전은 지난 3월 불허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한전은 신송도변전소 지연 사유에 '인천경제청 변전소 부지확정 지연'과 함께 “집단민원 발생에 따른 지반조사 불허가 처분으로 행정소송 중으로 소송 결과에 따라 추가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영·정혜리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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