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협력사 노동자들
고용 불안·경영위기 불거져
인천시, 한국지엠 현황자료 요청
홍영표 의원도 대응책 고심
한국지엠 인천 부평공장 전경.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한국지엠 인천 부평공장 전경.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지난달 한국지엠 인천 부평2공장 가동 중단에 따라 비정규직 및 협력사 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기업 경영위기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와 지역 정치권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며 해법 찾기에 나섰다. <인천일보 '한국지엠 공장 폐쇄, 담장 옆 '파편'들' 기획 11월25일자 1·8면, 29일자 8·9면, 30일자 8면, 12월1일자 9면>

인천시는 최근 한국지엠 측에 부평2공장에서 근무한 비정규직 현황 자료 등을 요청했다고 4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부평2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발생하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정확한 사태 파악을 위해 한국지엠에 자료를 요청했다. 다만 아직 요청한 자료를 전달받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부평2공장 생산 중단과 함께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파악된 비정규직 규모는 약 150여명. 해당 인원은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가 자체적으로 추산한 규모로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 부평2공장에 납품을 해 온 협력업체 또한 생산이 중단되거나 줄면서 기약 없는 휴직 혹은 해고 위기로 고용불안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지엠에서는 비정규직과 협력업체의 정확한 현황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이번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며 해결책 마련을 위해 방안을 고심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부평구을)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지난달 부평2공장 가동 중단으로) 협력사와 비정규직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될 수 있다”면서 “인천시와 긴밀히 협의하며 간담회 내지 중앙부처하고도 얘기할 부분이 있으면 그런 것들을 통해 대안을 모색해보려 한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과거 한국지엠의 전신인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한국노동연구소장 등을 지낸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또한 한국지엠이 들어서 있는 인천 부평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어 한국지엠 문제 해결에 늘 앞장서고 있다.

 

/김원진·곽안나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관련기사
[한국지엠 부평2공장 폐쇄, 담장 옆 파편들] ⑤ 파편에게 땜질이라도 해줄 수 있을까 한국지엠 부평2공장이 문을 닫는 일은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다. 사측에선 1년 전쯤부터 공장 폐쇄를 기정사실화했다. 지난 11월26일, 예고처럼 부평2공장은 가동을 멈췄고 이를 둘러싼 잡음들은 정리되기보다는 점차 몸집을 불리고 있다.정규직들은 365㎞ 창원공장으로 가는 2년짜리 파견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고 비정규직들은 연말에 실직자 신세에 놓여 있다. 부평공장 협력사들도 조용히 구조조정을 모색하고 있다.공장을 닫겠다고 알린 과거나 공장이 멈춘 현재 모두,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관심들이 적다 보니 다가올 미래에도 공장 [한국지엠 부평2공장 폐쇄, 담장 옆 파편들] ④ 행선지 못 찾는 파편들 #파편 열“저마다 전부 고충이 있는 거 아닌가? 어린 자식이 있는 맞벌이 가정은 육아를 어찌하라는 것이며, 본인 몸이 아프고 가족이 아픈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2년을 어찌 버티라는 것인가?”, “열심히 일한 것이 잘못인가.”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게재된 조합원 작성 글 일부 발췌. ▲부평에 남은 반쪽 공장과 385㎞ 창원행한국지엠 부평2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인력 재배치 문제를 놓고 정규직 노동자들 사이에서 터져 나온 불만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당초 부평2공장을 담당한 1200여명의 인력은 내년 [한국지엠 부평2공장 폐쇄-담장 옆 파편들] ③ 4년 전, 군산공장 '파편'들 찾아…요즘은 좀 어떤지 들어보기 지난 2017년 전북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2018년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는 군산 경제를 뒤흔든 두 개의 핵탄두였다. 2010년대 후반 내내 도산, 실업, 상권 붕괴, 인구 이탈 등 단어들이 군산을 괴롭혔다.한국지엠 부평2공장 문 닫는 이슈와 관련해 적고 있는 이번 기획에서 군산 사태를 언급하는 건 자칫 억지처럼 보일 수 있다. 조선과 자동차는 군산 수출에서 44.9%를 차지했을 정도로 지역경제를 떠받들던 거대 산업들이다. 소위 먹고살 게 많은 인천에서 부평2공장 문 닫는 정도의 여파와는 존재감 자체가 다른 문제다.그래서 오해를 [한국지엠 부평2공장 폐쇄-담장 옆 파편들] ② 파편들이 어디서 떨어졌나 찾아보기 한국지엠이 생산 물량을 감축해서 일거리가 줄거나 혹은 일각에서 철수설을 제기할 때, 언론은 크게 세 계층 노동자에 집중한다.첫 번째는 한국지엠 정규직 노동자다. 한국지엠 고용불안 이슈에서 가장 최전방에 서는 이들로, 노동조합을 통해 그나마 사측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이어 인천일보 11월25일자 <[한국지엠 부평2공장 폐쇄-담장 옆 파편들] ① 흩어진 파편, 주워 담는 그들의 이야기> 1·4면 이번 기획 1편에서 소개한 '파편 하나'처럼 한국지엠 공장에는 비정규직 문제도 빼놓을 수 [한국지엠 부평2공장 폐쇄-담장 옆 파편들] ① 흩어진 파편, 주워 담는 그들의 이야기 4년 전인 2018년 군산 때처럼 공장이 통째로 문을 닫는 건 아니지만, 한국지엠 부평공장 몸통에서 절반 치인 부평2공장이 오는 26일 가동을 멈춘다. “부평2공장 정규직 1200명 중 500명은 부평1공장, 700명은 창원공장으로 전환 배치한다. 군산처럼 대량 해고 프레임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부평2공장이 가동 중단해도 한국지엠 입장에선 부평1공장이나 부평2공장이나 같은 부평공장 개념이다. 하나로 봐야 한다”는 게 한국지엠 측 설명이다.그러나 한국지엠 담장 밖에선 고용불안과 경영 위기가 산발적으로 감지된다. 이런 내용은 크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