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 기업 한마음 한뜻…지역 산업 기반 다진다

철강·UAM 등 뿌리·미래 산업 육성
현대제철과 지정 연구실 업무 협약도

'링크 3.0' 선정 수요 맞춤형 인력 양성
'산학연 관리 시스템' 교육과정 일원화

현장 요구 기술 공동 연구·개발 사업
20개 기업 모집…스마트 제조 활성화

1960년 우주 과학기술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서 인하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3단 로켓을 발사했다. 로켓 발사는 인천 앞바다에서 이뤄졌다. 이후 62년이 지난 올 6월21일 한국은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며 세계 7번째 우수 발사체 보유국이 됐다. 수십년 전 인하대 학생들이 흘렸던 구슬땀과 뜨거운 열정이 누리호 발사 성공의 밑바탕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인하대는 기업, 지역사회와 협력하며 국내 항공우주산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뿐 아니라 철강과 반도체 등 뿌리 산업과 도심항공교통(UAM)과 같은 미래 산업 등 다양한 융복합 산업을 육성하면서 대학이 보유한 선도 기술을 통해 관련 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최근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학생들이 산학 협력 과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 최근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학생들이 산학 협력 과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뿌리·미래 산업 기반 조성

국내 대학 최초로 3단 로켓을 발사한 인하대는 지난 10여년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 연구를 수행했다. 이를 계기로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달 탐사 연구에 참여할 기회를 얻기도 했다.

인하대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공모한 미래우주교육센터 사업에 선정돼 핵심 우주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극지연구소, 한국원자력연구소 등과 협업해 달 극지 탐사에 필요한 자율정밀 천측항법 기술과 달에 매장된 수자원을 채굴하기 위한 달 탐사 로버, 수전해 추력기 등 세계적 수준의 우주 기술 연구 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인천지역 대표 산업인 철강과 반도체, 미래 산업인 도심항공교통 분야 등 다양한 산업 발전과 확장을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하대는 탄소 중립 미래 전략 수립을 위해 올 10월 현대제철 기술연구소와 현대제철 지정 연구실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대학 내 마련된 연구실은 '제3호 현대제철 지정 연구실'로 지정돼 현대제철 물질 수지 검증 시스템(LCA 시스템) 분석 체계 고도화를 위한 연구를 담당하고 철강 부산물 환경영향평가 방법론도 함께 개발한다.

이와 함께 인하대는 인천시, 대한항공, 항공우주산학융합원, 한국항공대와 도심항공교통 실증 비행 지원에 관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들 학교와 기관은 각자 보유한 기술·사업·정책적 역량을 공유해 △도심항공교통 산업 육성 및 산업 기반 조성 △안전 기술 등 공동 연구개발 협력 등을 위한 협의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 최근 인하대 IPP(장기현장실습)형 일·학습 병행 사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에이티아이㈜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 최근 인하대 IPP(장기현장실습)형 일·학습 병행 사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에이티아이㈜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산학연 협력 선도대학으로 우뚝

인하대는 신산업 분야에 초점을 맞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가 주도하는 '3단계 산학연 협력 선도대학 육성 사업(LINC 3.0)'에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이에 2027년까지 총 6년간 매년 40억원 국비를 지원받아 '수요 맞춤 성장형' 사업을 추진한다.

링크 3.0은 교육부가 다양한 산학연 협력 요소를 종합 지원하는 사업으로 이 중 수요 맞춤 성장형 사업은 산업계와 미래 사회 수요에 맞는 인력 양성과 기업 지원 활성화가 목표다.

인하대는 산학연 교육 통합 관리 시스템을 통해 이와 연계된 교육 과정을 일원화해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계약학과 설치와 글로벌 산학 프로그램 운영, 지식 재산권 교육 및 자문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mobility)'와 '반도체', '에너지·환경' 분야를 특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3개 분야 ICC(기업협업센터·Industry co-upled Cooperation Center)를 운영해 전문가들과 산업 및 기술 동향을 논의하고 기술 교류회를 개최하는 등 산업체와 활발한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올 9월 인천 반도체산업 산학연 네트워크 심포지엄을 열고 인력 양성과 기술 개발, 제품 국산화 등 뿌리 산업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 전표훈(오른쪽 첫 번째) 인하대 IPP듀얼공동훈련센터 운영 교수가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를 방문해 현장 실습 프로그램을 컨설팅하고 있는 모습.
▲ 전표훈(오른쪽 첫 번째) 인하대 IPP듀얼공동훈련센터 운영 교수가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를 방문해 현장 실습 프로그램을 컨설팅하고 있는 모습.

▲인력난 해소·기술 개발 선순환

'작은 기업'들 중에는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지만 기술력이 부족해 한계에 부딪히는 업체들이 많다.

인하대는 대학 선도 기술을 활용해 인천지역 스마트 제조기업의 기술 수요를 해소하는 '2022년도 산학 공동 교육 모델형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대학과 기업이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기술을 공동 연구·개발하는 산학 협력 사업이다.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인하대 스마트제조고급인력양성사업단은 기업으로부터 애로 기술을 접수하면 연구진을 구성해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기술 연구와 자문 지원을 제공한다.

올해 20개 기업을 모집했고 생산 공정과 불량률 개선, 신제품 개발, 스마트 시스템 구축, 에너지 절감 등 스마트 제조 기술과 관련한 문제를 해당 기업과 함께 해결해 나가고 있다.

현승균 스마트제조고급인력양성사업단장은 “작년에 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 책임자인 교수 22명과 학생 연구원 44명이 참여해 모두 24건의 산학 협력 연구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은 현장 문제 해결을 통해 실무 능력을 키워 취업이 용이해진다”며 “결국 제조업 인력난 해결과 기술 개발 활성화로 선순환된다”고 강조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사진제공=인하대

 


 

“인천 주력 업종 핵심인재 키울 것”

김주형 산학협력단장

“스마트 제조 고급 인력 양성 사업을 통해 재직자와 신규 인력 양성 교육을 수행하고 기술 컨설팅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김주형(사진) 인하대 산학협력단장은 최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남동국가산업단지와 인천지역 주력 업종의 제조 혁신을 선도하는 핵심 인재를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사업으로 산학 공동 연구 수행을 통해 기업과 대학의 상생 관계를 더욱 튼튼하게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인하대가 제조기업의 기술적 애로 사항을 해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소업체가 기술 개발에 성공한 사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 기반 공기청정기를 개발하던 ㈜미로는 교수진과 대학생 도움으로 적외선 미세먼지 센서의 정확성을 향상한 알고리즘 개발에 성공해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

“㈜일도에프엔시의 경우 기계공학과 교수와 연구진이 연료전지 내구성 향상을 위해 전지 유로 설계를 최적화하는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기업은 제품 설계 및 제작에 따르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해 설계 비용과 제조 시간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김 단장은 이런 산학 협력 결과물을 바탕으로 경인권역 전기 수소차·자율주행차·차세대 항공 분야에서 중소·중견기업의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최근 개소한 미래형 모빌리티 혁신 플랫폼 융합기술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간 산학연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코어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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