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 경제의 중심인 수출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11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4% 감소한 519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 긴축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2021년 11월 실적이 2020년 11월 대비 31.9%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1~11월 누계 기준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6천291억 달러를 나타내며 사상 처음으로 11월 중에 수출 6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11월 수출은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31.0%), 석유제품(26.0%), 이차전지(0.5%)는 증가했으며, 특히 자동차는 월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주력인 반도체(-29.8%), 석유화학(-26.5%) 수출이 많이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8.0%), 중동(4.5%), 유럽연합(0.1%)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으나 중국(-25.5%), 동남아시아국가연합(-13.9%)에서 크게 감소했다.

무엇보다 최대 시장인 대중국 수출이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여섯 달 연속 감소세다.

11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 늘어난 589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은 전년 동월(122억1천만 달러) 대비 33억1천만 달러 증가한 155억1천만 달러로, 27.1%나 급증하며 무역 적자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70억1천만 달러(약 9조1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 10월(67억 달러)과 비교해 11월 무역 적자 규모는 확대됐다.

산업부는 "수출 증가세 둔화와 무역 적자는 제조 기반 수출 강국에서 공통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소개했다.

/채나연 기자 ny123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