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앞둔 한국 대표팀 손흥민(왼쪽)과 이강인이 밸런싱 훈련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테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 우리는 잘 싸웠다. 4년 동안 준비한 것을 잘 보여주면 멋지게 승리할 것이다.”

최근 스페인 스포츠 일간지 마르카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강인(21·마요르카)이 밝힌 각오다.

이처럼 한국 대표팀 막내로, 자신의 첫 월드컵에서 능력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는 이강인을 그가 뛰는 스페인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포르투갈전 선발 투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강인은 카타르 대회 직전까지 벤투의 외면을 받았지만 스페인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어렵게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본선 무대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그는 H조 조별리그 1차전인 우루과이전과 2차전 가나전 모두 후반 교체 출전해 경기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톡톡히 했고, 특히 가나전에서는 0대 2로 끌려가던 후반 12분 교체로 들어가 1분 만에 조규성(전북)의 만회 골을 어시스트했다.

“수준 높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뛴 경험이 월드컵에서 도움이 된다. 최고 수준의 경기력에 익숙해진 덕분”이라는 이강인은 이제 실낱같은 16강 진출 희망을 현실로 바꾸고자 포르투갈과 최종전을 준비하고 있다.

조별리그 2차전 성적이 1무 1패에 그쳐 조 3위에 자리한 한국은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같은 조 가나-우루과이 경기 결과까지 봐야 16강 진출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처지다.

솔직히 쉽지 않은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포르투갈은 앞선 두 차례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호화 공격진을 앞세워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불릴 만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그럼에도 한국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리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짧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 이강인이나 월드컵 본선 한 경기에서 한국 최초로 '멀티골'을 터트린 조규성 등 빛나는 신예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중 이강인처럼 이번 카타르 대회가 자신의 첫 월드컵인 조규성이 가나와 펼친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로 출격, 한국축구의 새역사를 쓴 주인공이 되자 국내외에서는 “이강인을 모든 경기에 선발로 내보냈어야 했다”는 여론이 폭발했다.

이처럼 이강인은 이제 ‘16강행 키 플레이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존재감이 커졌다.

한 번의 패스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이강인은 보여줬다.

이는 통계로도 증명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통계 서비스 '풋볼 데이터 플랫폼'에 따르면 이강인은 가나전에서 23개의 패스를 시도, 22개나 성공시켜 패스 성공률 95.7%를 기록했다.

또 가나전에서 올린 총 42개의 크로스 중 약 5분의 1인 8개가, 20개의 슈팅 중에서 3개가 이강인의 발끝에서 나왔다.

지난해 3월 한일전(한국 0-3 패)을 제외하고 한 번도 이강인을 선발로 투입한 적이 없는 벤투 감독도 이번 월드컵에서 그의 활약을 지켜봤기 때문에 더 이상 그를 교체 카드로만 사용할 이유는 없다.

포르투갈을 꺾으려면 반드시 골이 필요하다.

이강인을 선발로 세워 빌드업 축구를 더 확실하게 구사하면 손흥민(토트넘)이 부담을 많이 덜고, 조규성과 함께 ‘득점’에만 집중할 수 있다.

마침 벤투 감독도 포르투갈전을 이틀 앞두고 치러진 팀 훈련에서 이강인과 손흥민을 ‘한 조’로 묶어 밸런스 훈련을 진행하는 등 두 선수의 동반 선발 출격 기대감을 부풀렸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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