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장기화 양상
주유소 공급 어려워 품절사태
시민 일상생활 지장 노심초사
산자부 비상상황반 구성 대응
시, 모니터링 실시 등 선제 조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의 여파로 주유소 휘발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가운데 30일 인천 남동구 한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문구가 부착돼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의 여파로 주유소 휘발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가운데 30일 인천 남동구 한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문구가 부착돼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휘발유가 품절됐다고요?”

30일 오전 10시30분 인천 부평구 한 주유소.

주유소를 찾은 한 시민이 직원에게 다가가 재차 “휘발유가 없느냐?”라며 되물었고 이내 주유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몇 분 뒤 또 다른 시민은 동난 휘발유를 대신해 1L당 평균 가격이 약 197원 정도 비싼 고급 휘발유를 넣기도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으로 인한 집단 운송 거부 사태가 길어지면서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일대 주유소들이 휘발유 재고 품절 사태를 겪고 있다.

실제 이날 4시 기준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인천지역에서 휘발유가 품절된 주유소는 총 5개소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인천에는 정상 영업 주유소가 300개소에 이르지만 앞으로 휘발유 대란과 함께 품절 범위가 경유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대 정유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차량 중 70~80%가 화물연대 조합원이기 때문에 파업이 장기화하면 주유소를 대상으로 휘발유와 경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중구 신흥동 한 주유소 관계자는 “현재 휘발유와 경유 재고량이 비등비등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며칠 정도 버틸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인천시민들도 휘발유 품절 사태가 가속화하면 차량을 운행하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을 내비치고 있다.

영종국제도시 온라인 커뮤니티인 '영맘'에서는 “뉴스를 보니 휘발유 대란이라고 한다. 저희 동네까지 여파가 있을지 걱정이다”, “어제 뉴스를 보고 휘발유를 채워 넣었다”라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재고량을 8일분, 경유는 10일분가량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산자부는 정유업계 비상상황반을 구성하는 한편 기름 품절 주유소에 대해서는 12시간 내로 유류를 공급하기 위해 가용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시도 지역 내 주유소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계속해서 휘발유 품절 주유소를 파악하고 있다”라며 “품절 주유소가 직영점으로 운영될 경우 본사인 정유사와 연락을 취해 대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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