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호 시 행정국장 기자간담회

“선거 맞물리지 않게 서두를 것
시민 참여 협의체 만들어 소통
원도심 우려 충분히 검토 예정”
▲ 30일 홍준호 행정국장이 시청 기자실에서 행정국 소관 현안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 30일 홍준호 행정국장이 시청 기자실에서 행정국 소관 현안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가 민선8기 유정복 시장이 공약으로 내세우는 '2군·9구 행정체제 개편' 작업을 사실상 2023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강력한 외부 요인인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 이전에 조속히 개편 작업을 마친다는 설명이다.

홍준호 인천시 행정국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총선이라는 이슈와 맞물리지 않도록 최대한 서둘러 2023년 말까지는 국회에 법률안을 상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국장은 “지역 내 협의체를 구성함으로써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소통기구를 꾸리려고 한다”며 “(기존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6년 새로운 민선9기 정부가 들어서기 이전인 2024년 정도까지 행정체제 개편을 마무리하면 된다고 봤으나, 선거라는 이슈에 한 번 휩쓸리면 어떻게 될지 우려가 커 최대한 조속히 추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집권한 유정복 시장은 현행 2군·8구 행정체제를 2군·9구 형태로 조정하는 공약을 내세웠다.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 등으로 인구가 급속히 늘어난 중구 영종, 서구 검단 지역 등을 분리·신설하는 대신 동일 생활권인 중·동구 내륙 지역을 합치는 구상이다. 이렇게 통합된 원도심 신설구는 유 시장 1호 공약에 발맞춰 가칭 '제물포구'로 이름 붙이게 된다.

하지만 지역사회 내부에선 원도심만을 별도 분리하는 방향을 두고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예산을 기준으로 동구 지역 재정자립도는 9.73%에 불과해 심지어 행정안전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강화군(11.23%), 옹진군(10.06%) 보다 낮았다. 그나마 동일 생활권인 중구는 그나마 영종에 위치한 인천국제공항 등의 입지로 인해 35.72%라는 재정자립도를 보이는데, 체제 개편이 이뤄질 경우 원도심 재정 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는 원도심 신설구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홍 국장은 “각 군·구나 지역구 정치인들은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원도심 부분에 대해서는 내년에 용역을 하면서 재정자립도 등에 따른 (원도심 신설구의) 재정 보완 방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