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0만원 수의계약 맺고 제작
인천 'o' 안에 초성 활용 이미지
8일 선포식 열고 CI공개 예정
▲ 인천문화재단의 새로운 CI. /사진제공=디자인파이브(DESIGN FIVE)

인천문화재단이 기업이미지인 'CI'를 새로 변경하면서 이종구 재단 대표의 제자가 사장으로 있는 업체에 일감을 줬다.

인천의 문화재단 상징을 디자인 하는데, 굳이 서울에 있는 회사와 계약한데 이런 인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비가 일 소지도 있다.

인천문화재단은 설립 20주년을 맞아 기존 CI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사업과 지원·운영방식 등 전방위적인 개선을 시도하는 재단의 변혁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작업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재단은 서울에 소재한 디자인 업체 '디자인파이브(DESIGN FIVE)'와 1650만원에 수의계약 했다.

이 업체는 영문으로 이뤄진 기존 CI를 먼저 우리 글로 디자인했다.

'문화예술의 다양성이 공존하는 도시, 인천'을 담고 인천의 'ㅇ'안에 인천문화재단의 초성 'ㅇ,ㅊ,ㅁ,ㅎ,ㅈ,ㄷ'을 활용했다. 초성 안의 4가지 색깔은 재단의 속성인 '문화예술의 다양성'을 의미한다.

초성의 연결성은 인천문화재단에 공존하는 문화예술의 향유 주체인 '시민'과 창작과 생산자인 '예술가'가 하나로 연결되는 '소통'의 의미를 내포한다. 문화예술의 도시 인천의 '하늘'과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연상하는 의미도 포함됐다.

인천문화재단은 12월8일 선포식을 열고 새로운 CI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이 업체와 계약한 배경만큼은 논란이 될 전망이다.

디자인파이브 A대표는 인천동산고등학교 출신으로 이종구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인천동산고등학교 교사로 재임하던 시절 가르친 제자다. 1980년에 입학한 그는 이종구 대표이사의 권유로 미술 공부를 시작한 바 있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그동안 재단 CI가 영문 약자로 되어 있는 점과 재단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잘 담고있는지 여부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돼 지난 2010년 무렵부터 개편 시도는 있었다”며 “재단이 변화된 새로운 면모를 보이겠다는 상징적인 차원에서 CI를 개편했다”고 말했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