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사 낙하산 채용 혐의로
檢 압색…경기도 사업심의 앞둬
공직자윤리위 '취업 가능' 판단
도, 국가 공무원 출신 A씨 채용
前 화성시 직원·시정자문위원
대선·총선 민주당 캠프 활동도
경기도 임기제 고위직 공무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들의 낙하산 채용 의혹을 받는 한국복합물류㈜ 상근고문으로 취업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이곳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채용비리 등의 혐의로 최근 압수수색을 한 곳이다. 이 공무원은 경기도 공직생활 직전에 대통령선거와 경기도지사 민주당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복합물류㈜ 는 화성시에서 민·관합동개발방식으로 추진하는 4300억원 규모의 시리 물류단지 개발사업에 투자한 회사다. 현재 이 사업은 경기도의 사업 심의를 앞두고 있다.
29일 인천일보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A씨는 지난해 11월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한국복합물류㈜ 상근고문으로 같은해 12월쯤 취업할 예정'이라는 취지의 신고서를 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4급 이상의 일반직 국가공무원 등은 퇴직 후 3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취업할 예정이라면 해당 기관에서 일할 수 있는 지 여부를 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확인(취업심사) 받아야 한다. A씨는 지난해 1∼10월까지 행정안전부 별정직 3급으로 일해 취업제한대상이다.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심사한 결과 A씨의 한국복합물류㈜ 취업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2021년 12월 한국복합물류㈜ 상근고문'으로 취업할 예정이라고 써낸 직후인 다음해 1월 민주당 경기도당 대통령 선거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기도 했다.
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선거 캠프 발대식이 열리기 전 도당 사무실에서 주요 인사 소개가 있었는데, 그때 A씨도 있었다”며 “종합상황실장으로 임명된 것까지는 기억난다”고 했다.
하지만 돌연 종합상황실장 직책이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실제 일은 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A씨로부터 전달받았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기도당 관계자는 “(A씨가) 사무실만 왔다 갔다 한 것으로 안다”며 “김동연 도지사 선거캠프에서도 개인적으로 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후 A씨는 올해 9월 경기도 4급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논란이 된 업체, 화성시 물류단지 조성사업 투자사
A씨가 상근고문으로 취업한다고 써낸 한국복합물류㈜ 는 화성도시공사 등이 추진 중인 대규모 물류단지 개발사업에 투자한 회사다. 이 사업은 화성시 남양읍 시리 67만2000㎡ 일대를 물류단지로 조성하는 내용이다. 사업비만 4300억원이다.
화성시가 2020년 4월 출자 타당성 검토 할 당시 A씨는 화성시 정책보좌관(2018년 7월∼2021년 1월)으로 근무 중이었다.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시리로지스PFV 주식회사는 2021년 12월 설립됐다. 2021년 12월은 A씨가 한국복합물류㈜ 상근고문으로 근무한다고 공직자윤리위에 써낸 시기다. A씨는 2022년 2월부터 최근까지 화성시에 정책을 제안하는 시정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한국복합물류㈜ 는 이 주식회사에 지분 5%에 해당하는 2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이 주식회사 사내이사에 한국복합물류㈜ 대표 B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사업은 경기도로부터 실수요검증위원회 심의와 그린벨트 해제·물류단지 계획 승인 등을 받아야 추진이 가능하다.
A씨는 “경기도당에서 일한 적 없다. 사적인 질문을 왜 하냐”며 “모른다”고 답했다.
▲한국복합물류센터?
한국복합물류㈜ 는 1992년 4월 설립된 이후 화물터미널업을 하는 주식회사다. 회사 사업구조는 한국철도시설공단(군포) 및 국토해양부(양산) 소유의 토지위에 당사의 자금으로 사회기반시설인 화물터미널 시설물을 건설해 30년 소유 및 운영한 후에 국가에 기부채납하는 방식과 전남 장성군과 세종시에 당해 시설의 소유권 및 운영권이 인정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이 회사는 2028년까지 민관합동 개발방식으로 화성시 남양읍 시리 일원 67만2000㎡에 물류단지 조성사업에 투자사로 참여하고 있다.
물류단지 조성사업은 지난해 12월 화성도시공사가 50%+1주, 유앤미개발 10%, 한국복합물류㈜ 5%, 비지에프로지스 10%, 한국로지스풀 10%, 호반건설 ·산업 10%, 미래에셋증권 5%를 각각 투자해 자본금 50억원으로 시리로지스틱스 PFV를 설립해 추진되고 있다.
앞서 화성시는 2020년 4월 사업 및 출자타당성 검토 용역을 벌인 이후 그 다음해 인 지난해 2월 시의회 의결을 거쳐 8월 민간사업자로 유앤미개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검찰 수사로 논란이 된 한국복합물류㈜ 는 지난 2020년,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1년간 상근 고문으로 취업한 곳이다. 1년 간 이 전 부총장이 상근 고문직을 지내고 받아간 급여만 1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영민 대통령 전 비서실장이 국토부를 통해서 이 전 부총장 취업에 개입한 의혹으로 지난 23일 한국복합물류 회사를 압수수색했다.
/김기원·이경훈·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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