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만 주정차 질서 계도요원]

올해 81세…미추홀구서 9년째 활동
노인일자리 우수 참여자 선정되기도
“긍정적 변화하는 동네 볼 때 뿌듯”
“건강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하고파”
▲ 이성만 주정차 질서 계도요원./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동네의 모습을 발견할 때면 일의 보람을 느끼고 괜스레 뿌듯해지더라고요.”

이성만(81·사진)씨는 9년간 꾸준히 미추홀구에서 주정차 질서 계도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미추홀 시니어클럽이 지난 15일 진행한 '2022년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평가대회'에서 우수 참여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니어클럽은 노인에게 적합한 다양한 사회활동을 개발하고 환경을 조성해 지역 사회에서 건강하고 생산적인 노인 사회활동을 만들어나가는 노인 일자리 지원기관이다.

그는 모두가 고생하며 일했는데 대표로 받은 것뿐이라며 겸손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원리 원칙대로 성실하게 일했는데 다행히 좋게 봐주신 거 같아요. 앞으로도 다 같이 협력하며 화목한 분위기에서 미추홀구를 위해서 발전적인 일을 계속해야죠.”

같은 자리에서 오랜 기간 묵묵히 주정차 질서 계도 일을 하며 구의 변화 모습을 지켜본 그는 마음 한쪽이 따뜻해진다고 이야기한다.

“처음에 이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대로에는 불법 주정차한 차들로 가득했어요. 단속 쪽지를 한 뭉치를 들고 다녀도 금방 떨어지곤 했는데 요즘에는 불법 주정차하는 차들이 정말 많이 줄었어요. 이제는 띠를 두르고 거리를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알아서 먼저 차를 빼곤 해요.”

그는 지금 하는 일이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구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생각에도 일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가치 있는 일이라 여기고 더욱 최선을 다한다.

“하루 3시간, 한 달에 10일 근무해요. 구를 정화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책임감을 느끼고 춥거나 덥다고 일을 미루지 않고 항상 성실하게 다니고 있어요.”

그는 올해 81세의 고령이지만, 일하면서 건강도 좋아지고 생활에 작은 보탬도 될 수 있었다.

“집에 가만히 있으면 무기력해지며 생활의 활력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밖에 나와 일하면서 좋은 기운을 많이 얻어가요. 건강이 허락하고 일을 시켜줄 때까지는 감사한 마음으로 구를 위해 계속 일할 생각이에요.”

/글·사진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