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핵심 공약중 하나인 인천에너지공사 설립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인천 해상에 민간 주도로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은 'RE100'을 주목해 다각도로 고민의 폭을 넓혀야 한다.

인천시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인천 해상에서 해상풍력 발전 허가를 받은 업체만 12곳에 달한다. 해상풍력을 통한 에너지 생산량은 3.67GW에 달하고, 사업비 규모도 18조원이 넘는다. 인천연구원에 따르면 인천은 해상풍력을 비롯한 태양광, 바이오 등 재생에너지 잠재량에서 전국 17개 광역시·도중 10번째로 높다. 해상풍력만 놓고 보면 인천·경기 해상은 연간 1만5586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상황에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에너지공사 설립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시는 내년도 본예산안에 공사 설립 방안 용역 예산 4500만원을 반영한 상태다. 용역을 통해 공사 운영을 위한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 방안 등을 따져볼 계획이다. 공사의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도 중요하겠지만 국제표준으로 자리잡은 RE100을 적극적으로 활용도 고민해 봐야 한다.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은 영국 기반의 다국적 비영리단체 '더클라이밋 그룹'과 환경 경영 인증기관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가 지난 2014년에 시작한 글로벌 캠페인이다. 국제협약이나 국제적 표준·기준은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자발적 참여가 늘고 있다. 현재 글로벌 RE100에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400여개의 유수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개 기업·공공기관이 가입돼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기업들이 합류한 국가가 됐다. 최근 삼성전자가 서둘러 RE100 가입을 선언한 것도 경쟁상대인 대만 TSMC가 해상풍력을 근간으로 RE100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인천 해상풍력으로 생산된 전력이 RE100의 기준을 충족하면 인천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는 물론 향후 반도체 및 바이오산업 집적화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반도체와 바이오산업은 대규모 전력을 사용해야 하는 업종이어서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의 확보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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