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정체성, 사진에 담았죠"

과거·현재 대비 전시회 진행
임해 촬영대회, 축제화 고심
예술가 전시 공간 마련 숙제

제물포전, 대통령상 격상을
후배 양성 원로들 지원해야
▲ 조선일 인천사진작가협회 회장.

한 장의 사진은 때론 여러 마디의 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도저히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를 우리의 무의식으로 실어나르며 소통의 영역을 확장한다.

사진 속에는 흘려보낸 과거의 흔적과 마주하지 못한 오늘의 모습들이 담겨있다. 사진작가들이 포착하고 기록한 사진을 통해 우리는 역사를 목격한다.

인천사진작가협회의 사진작가 183명도 내일이면 과거가 될 오늘의 모습을 기록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로 3년째 인천의 과거와 현재 모습의 사진을 함께 걸어 급변하는 인천의 모습을 대비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전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의 자산이 될 사진 기록물들을 통해 역사를 기억하고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자 아카이빙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조선일 인천사진작가협회 회장을 만났다.

 

▲인천사진작가협회 미래 과제

인천에는 전국 최장수 촬영대회가 있다. 바로, 1957년 8월부터 시작돼 66년이란 최장의 역사를 가진 '임해 사진 촬영대회'다.

그는 임해 사진 촬영대회에 시민들이 참가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고 앞으로도 계속 대회가 이어지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발전된 방향으로 제도를 바꿀 수 있는 기획단을 구성하고 시민들이 핸드폰 사진으로도 적극적으로 공모할 수 있는 개방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자 해요.”

그는 내년도에는 김포 매립지에서부터 시작해 영종도와 강화도까지 이어지는 해안선과 포구의 변화한 모습들을 기록해 자료로 남기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미학적인 사진뿐만 아니라 자기 생각을 담는 사진을 찍는 힘을 기르기 위해 현대 사진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고 전문가나 교수를 초빙해 협회의 질적 향상을 꾀할 생각이에요.”

 

▲사진 도시 인천의 권위 되찾아야

인천은 본래 사진에 대한 위상과 품격이 높은 도시다. 정부의 지방문화육성 장려정책의 일환으로 1983년 시작된 '제물포 사진 대전'은 가장 입상하기 어려운 사진 대전이었으며 1988년까지는 대통령상을 줄 정도로 위상이 달랐다.

“정부가 예술문화진흥정책을 시행하며 지역별로 독특한 예술을 살릴 수 있는 사업을 지정했는데 인천은 바로 사진이었어요.”

그는 예술 분야 가운데 사진이 인천에서 갖는 의미가 남다르지만, 사진 영역을 확장시키기 굉장히 힘든 도시라고 이야기한다.

“사진은 전시를 해야 하는데 일단 전시공간이 너무 없어요. 거장들의 사진이 많이 걸리고 이를 본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어 향토 작가까지 생기면 좋겠는데 인천에는 그런 토대가 부족해요.”

그는 인천이 사진의 도시로써 권위를 회복하길 바라며 시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올해 제물포 사진 대전이 대통령상으로 다시 격상되고 신진작가뿐만 아니라 후배 양성을 위해 힘쓰는 원로 작가들을 위한 지원책도 많이 마련되면 좋겠어요.”

/글·사진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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