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가나 대표팀 오토 아도 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연합뉴스

실낱같은 희망이 남았다.

포르투갈이 우루과이를 꺾고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에서 16강 선착을 확정하면서 벤투호의 16강 진출 불씨도 아직 꺼지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우루과이와 대결에서 후반 9분과 후반 추가시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멀티 골에 힘입어 2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포르투갈은 2승 무패(승점 6)를 기록, 남은 한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 2위를 확보하면서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남은 한 장의 16강 티켓은 이제 2위 가나(승점 3/1승 1패/골득실 0/득점 5), 3위 한국(승점 1/1무 1패/골득실 -1/득점 2), 4위 우루과이(승점 1/1무 1패/골득실 -2/득점 0) 중 한 팀이 최종전을 통해 가져가는 구도가 형성됐다.

-포르투갈 이기고, 우루과이가 가나 꺾어야

결국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그런데 전제 조건이 있다.

한국은 최종전에서 무조건 포르투갈을 이겨야 한다.

그리고 가나-우루과이 경기 결과를 봐야 하는데, 우루과이가 가나를 1골차로 이기는 게 우리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 경우 한국과 우루과이는 1승 1무 1패(승점 4)로 동률을 이룬다.

승점이 같으면 골득실차-다득점-승자승으로 순위를 따지는데, 한국은 현재 골득실과 다득점에서 모두 우루과이에 앞서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한국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또 우루과이와 가나가 비긴다면 우루과이는 탈락하고, 한국과 가나가 역시 동률(승점 4)을 이루게 된다.

이 경우에도 골득실과 다득점을 따져야 하는데 무승부를 기록한 가나는 골득실이 0인 상황이 만들어진다.

이에 2차전까지 골득실 -1(득점 2, 실점 3)인 한국으로서는 포르투갈과 최종전에서 2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최종적으로 골득실에서 가나를 앞설 수 있다.

만약 골득실이 같아져 다득점을 따지게 되면 우리에게 불리하다. 현재 가나의 총 득점이 한국보다 3점이나 많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가나가 우루과이를 꺾는 최악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

이 경우 가나가 승점 6으로 포르투갈과 함께 16강에 오르고 한국과 우루과이는 탈락한다.

-16강행 마지막 희망, 최종전 승리 가능성은?

포르투갈이 16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우리가 최종전을 치른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포르투갈전 승리는 쉽지 않은 게 냉정한 현실이다.

지금까지 조별 예선 2경기를 통해 드러난 포르투갈의 전력은 H조 ‘최강’이다.

포르투갈이 힘을 빼고 한국과 최종전에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을 걸어볼 수도 있지만, 이마저도 가능성은 절대 크지 않다.

H조 2위로 16강에 가면 현재 G조 1위인 브라질이라는 부담스러운 상대가 만날 수 있다.

결국 포르투갈로서도 최선을 다해 조 1위를 사수하려고 할 수밖에 없다.

실제 포르투갈의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한국과 3차전에서도 힘을 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산투스 감독은 29일 펼쳐진 우루과이와 2차전 승리 뒤 기자회견에서 “브라질은 16강 말고 그다음에 만나고 싶다”며 조 1위에 오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이번 최종전은 한국에게 매우 힘든 승부가 될 것이 분명하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포르투갈과 3차전 대비책을 묻는 질문에 “가장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준비하겠다. 어려운 그룹에서 쉽지 않은 상황이 됐지만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벤투호의 16강 진출 여부가 드러날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은 내달 3일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