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후반 한국 조규성과 손흥민이 공격이 실패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연합뉴스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8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대 3으로 아쉽게 패했다.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월드컵에서 처음 맞붙은 가나를 상대로 전반 24분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샘프턴)와 34분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에게 잇달아 실점해 0대 2로 끌려가다 조규성이 후반 13분과 16분 거푸 헤딩슛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황의조 대신 선발로 나선 조규성은 생애 18번째 A매치에서 월드컵 본선 데뷔골이자 두번째 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동시에 그의 A매치 5, 6호 득점을 추가한 조규성은 이로써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그의 빛나는 활약에도 불구, 한국은 후반 23분 상대 쿠두스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얻어맞고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아울러 10회 연속 및 통산 11회 본선에 오른 한국은 이번 가나전까지 2차전에서 4무 7패를 기록, 월드컵 본선 '2차전 무승 징크스'도 깨지 못했다.

가나 국가대표팀과 역대 맞대결에서도 3승 4패로 열세에 놓이게 됐다.

앞서 24일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0대 0으로 비긴 한국은 이날 패배로 조별리그 1무 1패(승점 1)를 기록, 16강으로 가는 길은 더 험난하고 좁아졌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려면 오는 12월 3일 오전 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무조건 승리한 뒤 같은 조 다른 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한편, 경기 종료 후 주심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한 파울루 벤투 감독은 “경기 결과에는 불만이지만 내용에는 만족한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벤투 감독은 2대 3 상황에서 한국이 코너킥을 얻었음에도 그대로 종료 휘슬이 울리자 경기장에 들어가 주심 앤서니 테일러(잉글랜드)에게 강력히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에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고, 12월 3일 치러지는 포르투갈과 3차전에는 벤치를 지킬 수 없다. 또 포르투갈전에 무전 등으로도 팀과 연락하지 못하며 하프타임 라커룸에도 출입하지 못한다.

다만 포르투갈과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는 참석할 수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