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노조, 내일 파업
필수유지인원 빼고 모두 참여
철도노조도 내달 2일부터 돌입

도, 비상수송대책 마련 논의 중
▲ 도노조의 준법투쟁(태업)이 계속된 28일 오후 수원역 대합실에 전광판에 운행 중지·지연 안내문구가 나오고 있다. 전국철도노조는 다음달 2일부터 파업을 예고 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 도노조의 준법투쟁(태업)이 계속된 28일 오후 수원역 대합실에 전광판에 운행 중지·지연 안내문구가 나오고 있다. 전국철도노조는 다음달 2일부터 파업을 예고 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과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연이어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경기도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8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 구간(신논현∼중앙보훈병원)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노조가 30일 주간근무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사측과 2026년까지 1500여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안과 안전 인력 확충 등 사안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필수유지인원만 근무하고 나머지 조합원들은 모두 파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실제 파업이 진행될 경우 서울 지하철 1호선 평일 기준 운행률은 53.5%, 주말 서울 지하철 1~9호선의 운행률은 50%까지 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노조가 속한 전국철도노조도 다음 달 2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전국철도노조는 철도민영화 정책, 수서행 KTX 운행 및 고속철도 통합, 승진제도 등을 요구하는데 정부가 1000여명이 넘는 인력 축소를 검토하면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코레일 운영 열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호선 80%, 3호선 25%, 4호선 30% 수준으로 철도노조가 전면파업할 경우 KTX·무궁화호 운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경기도는 최근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대비책 마련을 위해 논의 중이다.

우선 도는 광역지자체 간 터미널 등을 오가는 시외버스 노선을 중심으로 증회한다. 도는 5개 권역으로 나눠 46개 노선에 98대를 증차한다. 전체 156회가 증회된다는 게 도 관계자 설명이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도 대비한다. 도는 시내버스의 상황이 혼잡해질 경우 예비차를 투입한다. 마을버스는 시·군 자체 실정에 맞게 심야 시간 막차를 1시간 연장 운행한다.

개인과 법인 등 택시 부제도 해제한다. 도는 도내 택시 하루 운행 대수가 3만3798대인데 반해 전체 면허 대수가 3만7947대이기에 택시 부제를 전체 해제할 경우 하루 4149대의 택시가 추가 운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2019년 도내 지하철 이용객 수는 4억4662만여명으로 매달 3670만명 정도가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도 관계자는 “파업이 출퇴근 시간까지 이뤄질 경우 도에 미칠 피해가 어마어마하다”며 “일단 시외버스와 시내버스 등을 중심으로 교통 대란에 준비해 혹시 모를 피해를 최소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