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은 마음이나 주의를 어느 사물에 집중하는 힘을 말한다. 학습이나 업무 수행에 있어서 집중력은 매우 중요한데, 요즘은 아이들부터 성인,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집중력 저하를 겪는 사례가 많아졌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같은 병리적 상태부터 술, 담배,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뿐만 아니라 기억력도 저하되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특히 코로나 후유증 중 하나인 '브레인 포크'라는 장애로 인한 집중력 감퇴를 겪기도 하는데, 브레인 포크는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돼 생각과 표현을 분명하게 하지 못하는 상태를 일컬으며 집중력 감소, 기억력 저하, 피로감, 우울 등의 증상을 동반하여 만약 방치된다면 치매로까지 발병될 위험이 높아지는 장애이다. 이처럼 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이런 병리적 상태가 아니더라도 환경적 변화와 다양한 이유로 인해 집중력 저하가 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집중력이 결핍되면 목표 의식이 약해지고 정신이 매우 산만하여 업무 수행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시작한 일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감정의 기복도 심하여 대인 관계에 있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집중력'은 학업이나 직무 수행 능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집중력 향상 프로그램은 학교나, 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많이 요구된다. 집중력 저하로 인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치유기법이 있는데 그 중 음악치료는 평상시에 쉽게 접하고 사용할 수 있는 음악적 활동을 통해 집중력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는 치료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음은 기업에서 직장인들을 위한 집중력 증진 음악치료 프로그램의 사례이다.
사무직 담당 50명을 대상으로 음악치료를 진행하였다. 먼저는 몸 풀기 게임으로 '손바닥 치기 게임'을 하였다. 모든 대상들을 원으로 둘러 앉게 한 이후 치료사의 박자에 맞추어 본인의 손과 오른쪽 옆사람의 손을 번갈아 치도록 하였다. 박자는 느렸다가 빨랐다가 랜덤으로 변하였다. 대상자들은 박자에 집중을 해야 했고, 손바닥 치기가 익숙해졌을 때쯤 '에그 쉐이커'를 한 개씩 나누어 주었다. 한 손에 든 에그 쉐이커를 박자에 맞추어 옆 사람에게 전해주어야 하는데, 이때 규칙은 떨어 뜨리면 안된다는 것이다. 치료사는 오른쪽으로 돌리게 했다가 갑자기 왼쪽으로 돌리게 하는 등 방향을 바꾸게 할 뿐 아니라 속도도 빨랐다가 느렸다가 다시 빨라지게 하는 등 다양하게 바꾸었다. 그러는 와중에 에그 쉐이커를 떨어뜨리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게 되었는데, 이렇게 한 명씩 탈락이 되면서 점점 더 그룹의 집중도는 높아지게 된다.
'에그 쉐이커 게임'을 한 이후에는 치료사가 준비한 다양한 리듬과 장르의 음악을 편집한 음원을 들려주었다. 대상자들은 이 음원에 맞추어 에그 쉐이커를 돌려야 했고 수업이 끝날 때쯤에는 팀으로써 친해졌을 뿐만 아니라 처음보다 훨씬 에너지와 집중도가 높아졌으며,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마무리를 하면서 치료사는 대상자들에게 음원을 나누어 주며 평소에도 집중이 안 될 때 5-10분 정도 혼자서도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위의 사례에서 사용된 '에그 쉐이커 게임'은 집중도를 높이는 다양한 음악치료 기법 중 하나이다. 이처럼 음악치료는 여러 가지 리듬의 변화를 통해 뇌를 활성화시켜 환경으로 인한 무기력에서 벗어나 집중도 있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윤정 음악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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